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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도 비정규직 더 늘었는데…'고용의 질 개선' 맞나?

<앵커>

300명 넘는 대기업에서 정규직보다 비정규직 근로자 수가 더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부가 고용 쇼크 속에서도 고용의 질은 개선되고 있다고 했는데 이 진단이 맞는 건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정경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8월 기준 300인 이상 사업장의 비정규직 근로자 수는 37만 3천 명으로 지난해보다 3만 9천 명 늘었습니다.

같은 기간 정규직 근로자 증가폭인 2만 9천 명보다 1만 명이나 많은 겁니다.

비정규직 증가수가 정규직을 역전한 건 7년 만입니다.

중소사업장이나 영세사업장에서는 정규직이 오히려 줄었습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간 월급 차이도 더 벌어졌습니다.

좋은 일자리로 꼽히는 데다 통상 정규직 채용에 앞장섰던 대기업에서도 비정규직을 더 많이 늘리면서 고용의 질 악화로 이어질 거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공공부문에서도 월 급여가 200만 원 미만인 저임금 근로자는 38만 7천 명으로 5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습니다.

앞서 정부는 고용보험 가입자가 늘고 상용직 근로자가 증가했기 때문에 고용의 질이 나아지고 있다고 진단했지만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입니다.

[성태윤/연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 : 경기가 침체 된 데다 노동 비용이 증가하면서 전반적인 고용 사정이 악화되고 있고요. 정규직과 같이 안정적인 일자리의 경우에는 최근 크게 감소하거나 증가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판단됩니다.]

정부가 급한 대로 단기 일자리를 늘리는 데 속도를 내고 있지만 양극화를 줄이기 위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 대책도 필요합니다.

(영상편집 : 황지영, CG : 강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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