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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산업단지 지역, 번호판 없는 오토바이 '활개'

<앵커>

오토바이 수백 대가 번호판 없이 미등록 상태로 돌아다니는 동네가 있습니다. 외국인 노동자가 밀집한 산업단지 지역인데, 우범지대로 전락하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윤경재 기자입니다.

<기자>

마트에서 지갑을 잃어버린 35살 김 모 씨. 김 씨는 마트 CCTV로 한 남녀가 지갑을 주워 오토바이를 타고 가는 장면을 확인했지만 아직 범인을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토바이 번호판이 없어 신원 확인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김 모 씨 : 주변 원룸촌에 있겠지 싶어서 찾으러 갔는데 오토바이를 보니까 다 번호판이 없는 거예요.]

이곳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밀집해 거주하는 산업단지 인근 원룸촌, 50cc 소형 스쿠터부터 125cc가 넘는 중대형까지 하나 같이 번호판이 달려 있지 않습니다.

이 근방 원룸촌을 모두 돌아봤는데, 수십 대의 오토바이 가운데 번호판이 달린 오토바이가 단 한 대도 없었습니다.

중소기업체가 몰린 인근 산업단지로 가봤습니다.

번호판 없는 오토바이들이 산단 거리 곳곳에 주차돼 있습니다. 공장 안 주차장에 나란히 선 10여 대의 오토바이들도 모두 번호판이 달려있지 않습니다.

[외국인 근로자 : 등록해서 타는 사람 아무도 없어요. 돈 드니까…]

외국인 근로자들이 출퇴근용 오토바이를 등록하지 않은 채 타고 있는 겁니다.

[인근 오토바이 판매점 : 보험 들고 해야 하는데 외국인 같은 경우엔 주거지가 확실하지 않으니까 (등록) 해야 하는데 하는 사람도 있고 안 하는 사람도 있고…]

[경찰 관계자 : 외국인 밀집 지역에선 많이 일어나는 상황이죠. 차량등록사업소와 합동으로 (단속)하고 했는데 워낙 많아요.]

미등록 오토바이는 범죄에 악용될 우려도 높지만, 외국인 노동자가 밀집한 산업단지는 단속의 사각지대로 방치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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