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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바다 된 간사이 공항…한국인 포함 3천여 명 한때 고립

<앵커>

일본의 인기 관광지인 교토나 오사카 갈 때 우리 관광객들이 많이 이용하는 이곳 간사이 공항도 태풍 제비 때문에 보시는 것처럼 폐쇄됐습니다. 일본 서부 지역의 관문인 간사이 공항은 인공섬 위에 만들어져 있는데, 육지와 연결돼있는 유일한 다리를 이번에 강한 바람에 밀린 유조선이 들이받으면서 교통편이 끊긴 겁니다.

언제 다시 이 공항 문을 열지 아직 알 수 없다는데, 그렇다면 지금 상황은 어떤지 계속해서 성회용 특파원이 전해드리겠습니다.

<기자>

인공섬에 있는 간사이 국제공항과 오사카 시내를 연결하는 유일한 다리입니다.

어제(4일) 오후 태풍에 떠밀려온 길이 89미터짜리 유조선이 충돌했습니다.

최대풍속 시속 209킬로미터에 달하는 엄청난 바람 탓입니다.

상판이 뒤틀려 끊어졌고 공항 연결 교통편이 모두 차단됐습니다.

한국인 50여 명을 포함한 3천여 명이 고립돼 정전된 터미널에서 밤을 지새웠습니다.

[간사이 공항 이용객 : 휴대전화도 못쓰고 집에 돌아가고 싶습니다.]

갇혔던 승객들은 하루가 지나서야 배와 버스로 겨우 빠져나왔습니다.

[간사이 공항 이용객 : 냉방시설도 멈추고 어떻게 하면 좋을지 전혀 알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활주로는 3미터가 넘는 높은 파도가 들이쳐 바닷물에 잠겼습니다.

공항 기계실도 일부 침수됐습니다.

하루 평균 8만 명이 이용하고 연간 56조 원의 수출 화물이 거쳐 가는 일본 서부 최대 공항이 완전히 마비된 겁니다.

효고현 항구에서도 수출용 중고차 백여 대가 배터리 누전으로 불에 탔고 화물 시설이 대파됐습니다.

[스가 요시히데/일본 관방장관 : 하루빨리 공항 재개를 위해 현지 상황을 확인하고 대응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완전 복구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해 상승세를 타던 일본 관광 산업과 전자제품 수출은 큰 타격을 입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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