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100mm '물 폭탄' 곳곳 침수…물바다 된 고추 축제

<앵커>

수도권 등 중북부에 집중됐었던 비구름이 어제(30일)는 충북 전역에 물 폭탄을 터뜨렸습니다. 괴산의 고추 축제 현장 등 여러 곳에서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CJB 김우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천막이 하나둘 도미노처럼 쓰러지더니 물살을 이기지 못하고 그대로 휩쓸려 떠내려갑니다.

[아 천막 다 떠내려가네.]

축제용으로 비치한 간이 샤워실마저 떠내려갑니다.

갑자기 쏟아진 집중 호우로 축제 현장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갑작스럽게 불어난 물에 행사용 간판들은 나뒹굴고 있고 미처 피하지 못한 천막들은 위태롭게 서 있습니다.

[임병주/충북 괴산군 괴산읍 : 내가 봤을 때는 역대 이런 적은 없었는데 비가 많이 와도 지금 이제 고추 축제가 아주 초토화 되고 말았어.]

수도권을 지난 비구름이 어제 오후부터 충청권에 머물면서 충북 전역에 100mm 가까운 비를 뿌렸습니다.

특히 괴산군 소수면에는 170mm 넘는 집중호우가 쏟아졌는데, 이 비로 인근 소하천이 범람하면서 주택 8가구와 도로 일부가 물에 잠겼고 주민 한 명이 고립됐다가 출동한 119구조대에 의해 구조되기도 했습니다.

청주기상지청은 어젯밤 9시 40분을 기해 영동, 옥천, 보은, 청주에 호우주의보를 발효했고 북부지역 일부에 내렸던 호우 특보는 해제했습니다.

[청주기상지청 관계자 : 중국 남부 지방에서 다량의 수증기가 유입되어 전일 서울 경기도 및 강원도 지방에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북태평양 고기압이 수축함에 따라 충북지방에도 많은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기상지청은 이번 비는 오늘 오전까지 최대 150mm가량 내린 뒤 오후부터 차차 그칠 전망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