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봄 내내 극장가를 점령한 건 할리우드 대작들이었습니다. 여름을 맞아 모처럼 한국영화들이 반격에 나섰는데 특히 여배우와 여감독, '여풍'이 눈에 띕니다.
김영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게임을 연상시키는 화려한 액션과 강렬한 캐릭터들. 미스터리와 액션이 결합된 '센 영화'입니다.
그런데 정작 주인공은 옆집 소녀 같은 평범한 여고생.
[다들 나한테 왜 이러는 건데?]
잔혹한 상대역도 여성입니다.
[내가 다 기억나게 해 줄게]
캐스팅에 뒷얘기가 있습니다.
[박훈정/'마녀' 감독 : 그런 남자 캐릭터는 좀 많이 있었어요. 고민을 하고 있던 와중에 여성 캐릭터로 바꾸면 어떠냐는 제안이 들어와서 아, 그러면… 네.]
쟝르와 캐릭터가 충돌하는 반전 매력이 묘미인 이 영화는 개봉 다음 날부터 박스오피스 선두로 나섰습니다.
앞서 2주 가까이 흥행 선두를 달렸던 코믹 액션물입니다.
주인공 3명은 모두 남성, 전형적 '남자 영화'지만 여성 감독의 섬세한 연출이 아기자기한 웃음을 곳곳에 담았습니다.
[이광수/'탐정: 리턴즈' 출연 배우 : 현장에서 촬영하면서 감동을 많이 받을 때, 와 저렇게까지 디테일하시구나라고 느낄 때가 많았고요.]
일본 정부와 맞서 싸웠던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실화를 다룬 이 영화는 제목부터 '허스토리', '그녀의 이야기'입니다.
세 영화는 나란히 박스오피스 1-2-3위 움츠렸던 한국 영화들이 '여풍'을 앞세워 여름 극장가 흥행몰이에 나섰습니다.
(영상취재 : 문왕곤, 영상편집 : 박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