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안 철회…"보완해 다시 추진"

<앵커>

현대차그룹이 회장 일가가 대주주인 글로비스와 계열사 주식이 많은 모비스를 합치려던 계획을 접었습니다. 국내외 평가 회사들이 모비스 주주들이 손해를 보기 때문에 반대를 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나선 게 영향이 컸습니다

곽상은 기자입니다.

<기자>

현대모비스와 글로비스는 각각 이사회를 열어 두 회사가 준비해왔던 분할·합병 계약을 일단 해제하기로 했습니다. 오는 29일로 예정됐던 임시 주주총회도 취소했습니다.

두 회사의 분할·합병을 통한 현대자동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방안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한 겁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3월 현대모비스의 모듈과 AS 부품 사업 부문을 분할해 현대글로비스에 합병하는 내용의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했습니다.

정부의 순환출자 관련 규제에 선제 대응하는 차원이었습니다.

하지만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을 시작으로 국내외 주요 의결권 자문사들이 줄줄이 반대 의견을 내면서 개편안 통과 전망이 어두워졌습니다.

현대차그룹이 정한 합병 비율이 모비스 주주에게 불리하고 분할·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분명하지 않다는 이유였습니다.

결국 분할·합병안의 주주총회 의결이 사실상 어려워졌다는 판단에 따라 한발 물러서는 결정을 내린 겁니다.

현대차그룹은 주주와 시장의 신뢰와 지지 없이는 구조개편이 효과적으로 이뤄질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기존 안을 보완 개선한 뒤 지배구조 개편을 원점에서 다시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