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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돌 땐 'on' 화해 땐 'off'…대북확성기 55년사

<앵커>

요즘 같은 세상에 이런 대북 방송이 큰 효과가 있을까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이게 심리전이라고 불릴 만큼 북한은 확성기 방송에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해왔습니다. 때문에 남북 관계가 좋으냐 또 나쁘냐에 따라서 확성기 방송도 송출과 중단이 반복돼왔습니다.

대북 방송의 지난 55년 역사를 김수영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남북 확성기 충돌은 사실 지난 2004년 완전히 끝나는 듯했습니다.

노무현 정부 때인 2004년 6월, 남북은 체제선전 활동 중단에 합의하고 확성기와 선전 구조물까지 철거했습니다. 대북 라디오 방송도 중단했습니다.

하지만, 2010년 천안함 폭침 사건으로 대북 라디오 방송이 재개됐고 5년 뒤 DMZ 목함 지뢰 도발이 벌어지자 대북 확성기도 다시 울렸습니다.

[조선인민군 전선사령부 공개경고장 (2015년 8월) : 전선지역에서의 대북심리전 방송재개는 북남 군사적 합의에 대한 노골적인 파기행위이고 우리에 대한 엄중한 군사적 도발이며….]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자 남북은 2015년 8월 고위급회담을 열어 방송 중단에 합의했지만, 이듬해 4차 북한 핵실험 이후 우리가 방송을 재개했습니다.

지난 1963년 5월, 처음 시작된 대북 확성기 방송은 이렇게 남북관계 부침에 따라 지난 55년, 중단과 재개를 반복해 왔습니다.

1972년 7·4 남북공동성명으로 중단, 80년에 양측 모두 재개. 다시 2004년 중단됐던 식입니다. 북측은 대북 확성기 방송의 심리적 영향에 특히 민감했습니다.

[북한군 출신 탈북자 : 대북방송을 들으면 아무리 사상이 강해도, 정보들이 쌓이고 쌓이면 심정적인 변화가 있을 수가 있는 거죠.]

꺼졌다, 켜졌다 55년을 이어온 대북 확성기가 이번에는 역사의 유물로 남을지 주목됩니다.

(영상편집 : 우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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