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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엇 "현대차 지분 1조 보유"…지배구조 개편 개입 의도?

<앵커>

3년 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반기를 들면서 국내에 알려졌던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이 이번엔 현대자동차그룹을 겨냥하고 있습니다. 엘리엇은 오늘(4일) 현대차 지분 1조 원을 확보했다고 밝히면서 지배구조 개편에 개입할 의도를 드러냈습니다.

박진호 기자입니다.

<기자>

헤지펀드 엘리엇은 홍콩의 계열사를 통해 현대·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3개 회사의 주식 10억 달러, 약 1조 5백억 원어치를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엘리엇의 오늘 발표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에 개입하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현대차는 지난달 28일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이 현대모비스 지분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순환출자 고리를 끊는 내용의 지배구조 개편안을 내놓았습니다.

이를 위해 현대모비스의 일부 사업을 분할해 현대글로비스에 합병하는 작업이 핵심인데, 엘리엇은 여기에 제동을 걸고 나올 가능성이 큽니다. 이 작업이 기업 가치보다는 총수 일가의 지배력 강화를 위한 것이란 지적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엘리엇 측은 "출자구조 개편은 환영하지만 주주를 위한 추가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각 계열사의 경영구조 개선과 주주 환원을 어떻게 달성할 지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라"고 요구했습니다.

행동주의 헤지펀드로 불리는 엘리엇은 2015년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반기를 들었고, 2016년에는 삼성전자의 분사와 특별배당을 요구하며 삼성을 바짝 긴장시키기도 했습니다.

오늘 주식시장에선 현대차 관련주의 주가가 동반 상승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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