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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도 넘치는데 폐자원 수입↑…쌓이는 재고에 '한숨'

<앵커>

어제(2일)도 전해드렸지만 이번 혼란은 국내 폐자원의 중국 수출길이 막힌 게 한 원인입니다. 그런데 상황이 이런데도 우리나라의 폐자원 수입량은 오히려 크게 늘었습니다. 지난 1월과 2월 사이 페트병 같은 플라스틱 폐자원 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배 정도 늘었고 폐지 수입량 역시 8.3%나 늘어났습니다.

값이 싸고 품질도 좋아서라고 하는데 이대로 괜찮을지 노동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수도권의 한 폐자원 수집 업체입니다. 폐지 더미에서 흰 종잇조각이나 코팅 종이를 일일이 골라낸 뒤 나머지를 제지 업체에 상자 재료로 팝니다.

이 수집 업체의 파지들은 작년까지만 해도 25t 화물 차량으로 끊임없이 실어 날랐습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처리할 곳이 없어 아파트 2층 높이로 쌓여 있습니다.

중국 수출길이 막힌 데다 값싸고 질 좋은 미국산 폐지까지 들어오면서 재고가 갈수록 쌓이는 겁니다.

[자원수집업체 대표 : 미국이 신문이나 박스는 폐기물이에요. (폐기물이니까) 소각하든지. 그러니까 그 폐기물을 가져다 우리나라 업자들이 싸게 들여오는 거죠.]

이 페트병 수집업체도 수입산 페트병 공세에 휘청입니다. 지난해 1월 kg당 350원이던 폐페트병 값은 올해 들어 290원으로 떨어진 뒤 지금은 26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페트병 수집업체 대표 : 20년만에 제일 힘들어요 지금. 중국이 막고 나니까 좋은 물건이 들어오는 거예요.]

우리나라 페트병은 색깔이 제각각 들어 있어서 처리 비용이 많이 들어 재활용 가치가 떨어집니다.

반면 일본이나 미국 등 선진국에서 색이 없는 페트병 폐기물이 값싸게 들어와 시장을 잠식하고 있습니다.

값싼 외국 폐자원 수입 때문에 국내 폐자원은 갈수록 경쟁력을 잃고 애물단지가 되고 있지만 정부는 폐자원에 대한 수입규제를 아직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 영상편집 : 박진훈, CG : 최지원)  

▶ 정부는 "수거 합의했다"는데…여전히 쌓여있는 폐비닐
▶ '배보다 큰 배꼽' 과대포장이 부른 재활용 쓰레기 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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