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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수거 합의했다"는데…여전히 쌓여있는 폐비닐

<앵커>

정부가 비닐과 페트병 같은 재활용 쓰레기를 정상적으로 수거하겠다고 어제(2일) 밝혔지만 곳곳에서 혼란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오늘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뤄보겠습니다. 먼저 쓰레기 처리를 놓고 여전히 혼선을 빚고 있는 현장을 가보고 이어서 재활용 쓰레기 대란이 일어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짚어보겠습니다.

그리고 상황이 이런데도 우리의 폐자원 수입은 왜 늘고 있는지 또 다른 나라들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해결책까지 알아보겠습니다. 그럼 먼저 정부의 어제 발표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비닐 쓰레기가 쌓여있는 현장부터 가보겠습니다.

배정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아파트 분리수거장에 수거 안 된 폐비닐이 한가득 남아 있습니다. 옆에는 스티로폼이 뭉텅이로 쌓여 있습니다.

[경비원 : (폐비닐을) 다음에 가져가는지 안 가져가는지 저희도 모르죠. 재활용 규격 봉투에 넣어서 폐기해야 되고.]

페트병 대란이 일어난 경기도 남부도 사정은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분리수거장에는 수거되지 않은 페트병과 플라스틱이 며칠째 수북이 쌓여 있습니다.

[이승구/경기 화성시 병점동 : 집 안에 놨다가 보기 흉하니까 여기 내놓은 거죠. 쌓아놓을 데가 없어요, 지금 집이 복잡해서.]

환경부가 재활용품 선별업체와 폐비닐을 종전처럼 받아주기로 합의했다지만 정작 현장의 수거업자가 재활용품을 가져가기를 거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수거업자들은 어떤 내용도 들은 게 없다고 말합니다.

[권오설/재활용품 수거 업체 대표 : 직접 수거하는 저희가 아닌 최종 처리업체 쪽으로 아마 상의가 들어가지 않았나 싶고, 그로 인해서 혼선이 빚어졌다고 전 판단을 하고 있고요.]

선별업체가 받아준다지만 어차피 수거 비용을 받지 못한다면 애써 거둬갈 이유가 없다는 설명입니다.

다급해진 지자체가 대체 수거 업자를 선정하며 기존 수거업자 설득에 나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수거업자들은 깨끗한 폐비닐만 가져가는 조건부 합의를 내세워 쓰레기 대란은 쉽게 풀리지 않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남성, 영상편집 : 장현기, VJ : 노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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