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국방예산 192조 '역대 최대'…군사대국 도약 노골화

<앵커>

중국이 우리의 국회 격인 전국 인민대표 대회에서 국방비를 역대 최대 규모로 늘렸습니다. 미국과 대등한 군사 대국으로 도약하겠다는 군사 굴기 행보를 노골화했습니다.

베이징 정성엽 특파원입니다.

<기자>

열렬한 박수 속에 등장한 시진핑 주석이 연단 중앙에 서면서 올해 전국인민대표대회가 개막됐습니다.

[전인대를 개막합니다.]

리커창 총리는 업무보고에서 올 경제성장률 목표로 6.5%를 제시했습니다.

[리커창/중국 총리 : 개혁개방을 강화하고 창의력과 통제로 질적성장과 효율, 성장 동력을 향상시킵시다.]

올 예산안에서 가장 눈에 띄는 항목은 국방 분야입니다. 지난해보다 8.1% 늘어난 1조1,289억 위안, 우리 돈 192조 8천억 원으로 책정했습니다. 세계 1위인 미국에는 못 미치지만, 3위 러시아의 두 배에 이르는 역대 최대규모입니다.

항공모함 등 최신 장비를 도입해 미국과 대등한 군사 대국으로 도약하겠다는 야심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입니다.

시 주석의 장기집권을 두둔하는 분위기도 달아올랐습니다. 충성파 위주로 선발된 전인대 대표단들은 찬양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궈펑렌/전인대 대표단 : 시진핑 주석 영도하에 우리는 농업 분야를 가장 중요한 우선순위에 두었습니다.]

장기집권을 제도화하는 국가주석 임기제한 폐지와 국가감찰위원회 설립 확정은 당연하게 여겨지고 있습니다.

마오쩌둥에 버금가는 절대 권력을 꿈꾸는 시진핑 주석에게 이번 양회는 그의 대관식이 될 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영상취재 : 이국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