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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도 위협하는 '가축 항생제' 펑펑…내성균의 습격

<기자>

산란계로 쓰일 새끼병아리를 키우는 양계농장. 농장주가 플라스틱병 속에 담긴 약물을 병아리가 마실 물에 섞습니다.

병에 든 약물은 세균성 설사를 치료하는 항생제입니다.

[농장주 : 초강력 항균제라고 쓰여 있잖아요. 어느 농장이든지 (항생제를) 지금 다 농장마다 사용하고 있어요.]

농장 창고를 둘러보니 병아리한테 쓸 영양제와 효소 등 다양한 첨가제들이 나오는데, 항생제 약품도 여러 가지 눈에 띕니다.

좁은 축사에서 밀집 사육을 하다 보니 항생제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닭이 성장 속도가 빨라서 그런지 모든 것에 취약해. 무슨 병, 무슨 병, 장염, 그것을 한꺼번에 잡기 위해서는 (항생제를) 또 주는 거야. 그게 결국은 다 항생제 물질이라는 얘기지.]

일반 농장뿐 아니라 무항생제 인증 농장 역시 항생제를 쓰긴 마찬가지입니다.

사육 후 출하 시점에 잔류 항생제가 검출되지 않도록, 항생제가 몸 밖으로 배출되는 휴약기간 규정만 지키면 인증 제도상 항생제를 써도 문제가 없습니다.

[육계농장주 : 많이 쓰는 사람들은 (항생제를) 많이 써요. 난 한 두 가지밖에 안 써요.]

2011년 축산 사료에 대한 항생제 첨가가 일체 금지되면서 사용량이 반짝 줄었지만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습니다.

문제는 항생제를 쓰면 쓸수록 기존 항생제를 써도 죽지 않는 내성균이 가축에서 많이 생긴다는 점입니다.

닭에서 발견되는 대장균의 경우 항생제 내성률이 80%에 달하는데 일본에 비해 15배나 높습니다.

이런 내성균들이 가축 배설물 등의 경로를 통해 사람한테까지 옮겨지면서 위협이 되기도 합니다.

수의사 처방 없이도 쓸 수 있는 항생제 품목을 최소화하는 등 가축에 대한 항생제 남용을 막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영상취재 : 박대영, 영상편집 : 최혜영, VJ : 김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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