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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에 잠긴 제천…"엄마 가지마" 오열 속 희생자 발인

<앵커>

희생자 발인이 이어지면서 충북 제천은 깊은 슬픔에 잠겨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모든 분들께 위로의 말씀을 전하겠습니다.

정구희 기자입니다.

<기자>

가족들이 고인의 영정과 위패를 두 손으로 감싸고 장례식장을 나섭니다. 딸은 엄마와 작별이 믿기지 않아 오열합니다.

[유가족 : 엄마 안돼. 안돼. 엄마 안돼. 나와 안돼.]

지인들은 화재 당일 오전 봉사활동을 했던 고인의 모습을 떠올리는 것으로 작별인사를 대신합니다.

[박정민/유가족 지인 : 성탄절이라 예쁜 선물도 포장해서 (어려운 아이들에게) 나눠주시고 끝나시고 피곤해서 목욕가셨다가.]

할머니와 엄마, 딸까지 3대가 함께 화마에 희생된 가족의 영결식도 이뤄졌습니다.

한 명, 한 명 고인을 떠나보낼 때마다 흐느낌이 그치지 않았습니다.

이번 화재로 같이 희생된 남편과 아내는 마지막 길을 함께 걸었습니다.

오늘(24일) 하루 19명의 희생자가 발인했습니다. 희생자 대부분의 발인이 오늘 하루에 진행됐습니다.

제시간에 화장을 하기조차 어려웠고, 유가족 대기실은 궂은 날씨에도 바깥에 설치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합동분향소는 '여보 미안해, 엄마 사랑해' 같은 그리움의 글과 추억의 사진으로 채워졌습니다.

어제 아내의 장례를 마친 남편은 아직 분향소를 떠나지 못합니다.

[김인동/故 장경자 씨 남편 : 집사람을 살려 놓고 내가 죽었으면 괜찮았을걸.]

남은 희생자 9명의 발인은 내일과 모레 이틀 걸쳐 치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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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공진구·하 륭·최대웅, 영상편집 : 오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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