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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보다 3·7·8·9층 시커멓게 타"…참사 키운 가연재

<앵커>

또 따져봐야 할 것은 20명이 숨진 2층 여성 사우나보다 3층과 7, 8, 9층이 훨씬 많이 탔다는 사실입니다. 가연성 소재들이 많이 사용됐기 때문인데, 불법 증축 문제도 끼어있었습니다.

이 소식은 이현영 기자입니다.

<기자>

현장 감식에 동행한 유족들은 단 한 명의 희생자도 안 나온 3층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유가족 : 3층 방화문 있는 곳을 딱 들어갔는데 깜짝 놀랐습니다. 완전 전소. 천장 다 타서 다 녹았고요. 그 위 레스토랑은 완전히 전소가 다 됐고요.]

감식 결과 3층과 레스토랑으로 사용된 7, 8층, 그리고 9층이 특히 심하게 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소방당국은 화물 엘리베이터가 '빈 굴뚝'처럼 화염을 위층에 번지게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후 불길은 각층 화물 엘리베이터 문 앞의 가연성 소재에 옮겨붙었습니다.

[소방 관계자 : (3층) 화물 엘리베이터 앞쪽에 목재로 된 락커같은 게 있었어요. 그게 가까이 있으니까 그쪽에선 화염이 연소될 가능성이 많고….]

2012년 증축된 8층의 테라스도 가연성 소재가, 2013년 6월 증축된 9층에선 침구류가 불을 키웠습니다.

이 건물은 지난 2010년 8월 사용승인을 받은 뒤 8층과 9층이 증축됐습니다. 이 가운데 9층 53제곱미터는 불법으로 증축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영주/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8, 9층은 재질 자체가 가연성 아크릴이나 천막으로 구성돼 있다 보니까 외부 쪽에서 불길이 올라와서 먼저 붙어서 화염처럼 타는 부분들이 목격됐을 수도….]

참사의 새로운 원인들이 속속 드러나면서 이번 화재 또한 인재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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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공진구·하 륭, 영상편집 : 이홍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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