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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유리창 빨리 깼어야 하나…'백드래프트' 논란 계속

<앵커>

제천 화재 속보 전하겠습니다. 2층 유리창을 왜 더 일찍 깨지 않았는지 논란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소방서 측은 유리를 깨서 산소가 들어가면 갑자기 불길이 거세지는 이른바, '백 드래프트' 현상을 우려했다고 해명했지요. 하지만 유족들은 2층 사우나 내부에 불길 흔적이 없었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혜민 기자입니다.

<기자>

화재 당일 소방관들은 현장에 도착한 지 40분이 다 돼서야 2층 유리창을 깼습니다. 소방서 측은 '백 드래프트' 현상이 우려돼 주저했다고 해명했습니다.

'백 드래프트'란 밀폐된 공간의 화재가 산소가 부족해 불길이 줄어들다 공기가 유입되면 다시 화염이 살아나는 현상을 말합니다.

하지만 어제(23일) 현장 감식에 참여한 유가족들은 2층 사우나 내부에 불길 흔적은 없었다며 유리창을 깼어도 이런 현상이 없었을 거라고 주장했습니다.

[유가족 : 안에 화염은 요만큼도 안 들어갔던 거예요. 불에 탄 게 아니라 그을린 흔적조차도 없습니다.]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립니다.

[이영주 / 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화재가 안쪽에서 있었다기보다는 바깥쪽에서 화염이 들어가는 상황이었을 거잖아요. 실제로 유리를 깼을 때 안에서 폭발적인 화재 연소(백 드래프트)현상이 일어날 거라고 예상하긴 조금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2층 주변에 숨은 불씨가 있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공하성 / 경일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유리창 깨면 거기로 신선한 공기가 딸려 들어가잖아요. 그러면 반대편에 있던 통로 쪽 화염들이 신선한 공기가 들어가는 쪽으로 쫙 옵니다.]

정밀 조사를 통해 2층에 불씨가 번졌는지는 확인할 수 있겠지만 '백 드래트프'가 발생할 가능성이 어느 정도였는지까지 확인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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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이병주·최대웅,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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