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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 막힌 목욕탕' 여성 20명 사망 속출…"문 안 열렸다"

<앵커>

2층 여자 목욕탕에서 가장 많은 피해가 일어났습니다. 바깥과 격리돼서 연기가 빠져나가질 않는 구조인데, 만약을 대비한 안전장치들도 턱없이 부실했다는 평가입니다.

화강윤 기자입니다.

<기자>

불이 난 건물은 지하 1층, 지상 8층입니다.

지하에는 골프연습장이, 1층에는 주차장이 있고 2층과 3층에 남녀 목욕탕, 4층부터 7층까지는 헬스클럽이, 그리고 8층에는 음식점이 있습니다.

불이 시작된 곳은 1층이었지만 인명피해는 여자 목욕탕이 있는 2층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했습니다.

지금까지 발견된 29명의 사망자 가운데 20명이 여자목욕탕에서 나왔습니다.

밀폐된 공간에 있다 보니 화재에 대한 대처가 늦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상민/제천소방서장 : 2층·3층은 사우나실로 돼 있기 때문에 외부와 차단되는 시설이잖아요. 통유리로 설치돼 있고, 그래서 인지도 좀 늦지 않았나….]

목욕탕 출입문이 잘 열리지 않았다는 증언도 있어 조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가까스로 대피한 사람들은 화재에 대비한 안전설비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이상기/부상자 : (스프링클러) 그런 거 없었어요. 그리고 2층 밑에서 1층 중간쯤 왔을 때 알람 같은 게 울렸어요.]

불이 아래층에서부터 번지다 보니 사람들이 1층 출입구로 대피하지 못했고 연기가 삽시간에 위로 번지면서 대부분 질식해 화를 당했습니다.

구조작업도 원활히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소방차가 출동했지만, 고가사다리차는 인명 구조에 바로 투입되지 못했습니다.

[권기홍/제천소방서 : 처음에 왔을 때 주차차량이 있어서 주차차량 때문에 굴 절차를 전개를 시키지를 못하기 때문에, 차량을 빼고 나서 굴절차를 전 개를 시켰습니다.]

연기 때문에 접근이 어려워 구조헬기가 제 역할을 못한 점도 인명피해가 늘어난 이유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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