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타워크레인 사고가 반복되면서 안전점검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얼마 전 평택에서 일어난 사고 경우 핵심 부품이 정작 안전검사 항목에서는 빠져있었다고 어제(19일) 전해드렸는데, 그뿐 아니라 정부가 정한 기준이 없어서 검사항목도 업체마다 제각각인 거로 드러났습니다.
김기태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 60m 높이의 타워크레인이 강풍에 흔들립니다.
[타워크레인 기사 : 저희도 불안하죠. 솔직한 얘기로 안 타는 게 제일 좋죠. 근데 먹고살아야 할 거 아녜요.]
근로자들의 불안함의 가장 큰 원인은 민간 업체에서 담당하는 안전 점검을 신뢰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현장에 설치된 타워크레인은 정기적으로 안전검사를 받습니다.우리나라는 평균 두 시간 반이면 안전 검사가 끝납니다.
[타워크레인 기사 : 용접 위주로 검사하는 현재 제도? 출발이 잘못됐죠. 말도 안 되는 겁니다. 마음대로 정한 위치에만 검사하고 있거든요.]
독일의 경우 타워크레인 설치와 검사에만 일주일이 넘게 걸립니다.
정부가 정한 점검 기준조차 없다 보니 검사업체마다 검사 항목과 그 수가 제각각입니다.
올해 검사업체의 합격률과 실적으로 따져보니 합격률이 높은 업체가 실적도 높았습니다. 쉽게 넘어가는 업체에 손님이 몰리는 겁니다.
[타워크레인 검사 업체 : 불합격하면 사업장에서 나와야 하니까요. 합격을 받고 보자는 그런 심리가 작용하지 않나….]
경찰은 5명의 사상자를 낸 평택 타워크레인을 해체한 뒤 사고 원인을 찾을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최준식, 영상편집 : 김호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