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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상 위치도 경찰 신고도…비난 자초한 거짓 해명

<앵커>

한편 사고가 난 이대 목동병원은 신생아들이 잇따라 숨진 직후부터 부실 대응과 잘못된 해명으로 비난을 자초해왔습니다.

한상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사고 발생 다음 날 이대목동병원은 숨진 신생아 4명의 병상이 한 구역에 있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이대목동병원 관계자 : 4명씩은 아니고 좀 떨어져 있었어요. 이쪽에도 두 명 있는데…]

하지만 조사 결과 숨진 네 아기는 모두 같은 구역, 그것도 사실상 거의 붙어 있는 병상을 사용했던 걸로 드러났습니다.

사망 원인을 파악할 중요한 단서인데도 하루가 지나도록 병상 위치가 어딘지 파악하지 못했을 만큼 우왕좌왕했다는 얘기입니다.

또 숨진 신생아 가운데 2명이 괴사성 장염을 앓았지만 병원은 1명 이하라며 숫자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병원은 숨지기 전 신생아들에게 이상 징후가 없었기 때문에 대처할 수 없었다는 해명도 내놨습니다.

[김한수/이대목동병원 홍보실장 : 이런 일들이 발생하리라고 예측이 불가능했다고 이해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하지만 이 또한 사실과 다릅니다.

이대목동병원은 사고 당일 낮부터 심박 수 증가 등 이상 증상을 확인하고 원인을 파악하려고 혈액배양검사를 했던 걸로 밝혀졌습니다.

이런 거짓 해명을 실수로 보기 어려운 정황은 신고 여부에 대한 설명에서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새벽 1시에 주무관처인 양천구 보건소에 유선으로 보고하였습니다.]

하지만 경찰 신고는 유가족이 했고 보건소 신고는 경찰이 했던 걸로 드러났습니다.

사상 초유의 사고가 발생한 상황에서도 원인 규명보다는 병원의 유불리만 챙긴 게 아니냐는 비판이 거세지는 이유입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 영상편집 : 김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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