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박근혜 전 대통령 측의 예상을 뛰어넘는 강한 반발에 법원은 곤혹스러운 모습입니다. 박 전 대통령이 재판 출석 자체를 거부할 수도 있고 또 국선변호인이 선정되더라도 심리 일정에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박 전 대통령 측의 속내는 무엇이고 앞으로 재판은 어떻게 될지, 민경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 측은 변호인 총사퇴를 박 전 대통령이 주도적으로 결정했다고 전했습니다. 따라서 다시 선임계를 내는 일은 없을 거라고 강조했습니다.
구속 기한이 연장되면서 재판 분위기가 유리해질 게 없다고 판단해 이른바 '판 흔들기'에 나섰다는 분석입니다.
재판은 당분간 파행을 면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박 전 대통령 사건은 반드시 변호인이 있어야 해 사선 변호인이 없으면 국선 변호인을 선정해야 합니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은 다른 변호인을 선임하지도 국선 변호인을 접견하지도 않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재판 출석 자체를 거부할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 법원이 구인장을 발부할 수 있지만 그동안 박 전 대통령에 대해 집행한 적은 없습니다.
박 전 대통령이 끝내 출석을 거부하면 곧장 선고할 수도 있지만 모양새가 너무 나쁘다는 게 법원의 고민입니다.
문제는 여론의 향방입니다. 이번 강수가 지지층 결속은 다지겠지만 사법부에 대한 불신을 계속 고집하는 건 전체 여론의 악화를 불러올 수도 있습니다.
대한변호사협회도 박 전 대통령 변호인단의 총사퇴를 비판하는 논평을 냈습니다.
따라서 재판부에 항의 메시지가 충분히 전달됐다고 판단하면 사임계를 냈던 변호인들이 돌아올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조무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