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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인 '불법 입국' 위해…조직적 한국어 시험 비리

<앵커>

베트남에서 우리나라로 일을 하러 오려면은 한국어 시험을 통과해야 하는데요, 부정 시험을 쳐서 베트남 사람들을 불법 입국시킨 일당이 경찰에 처음으로 붙잡혔습니다.

KNN 김민욱 기자입니다.

<기자>

베트남 산업연수생들이 김해공항 입국장을 빠져나갑니다. 곧바로 관광버스에 올랐지만 불법 입국으로 18명 모두 검거됐습니다.

그런데 이 같은 불법 입국 뒤에는 외국 현지에서의 조직적인 한국어 시험 비리가 있었습니다. 기술연수 비자를 취득하려면 한국어 어학 능력이 필요합니다.

때문에 한국 명문대 유학 출신 베트남인 A 씨는 직접 시험을 보면서 답을 유출했습니다.

'1번이 정답이냐'고 외부에서 무전을 하면 헛기침으로 신호를 주고 다른 응시자들에게 정답을 전달하는 방식입니다.

산업연수생들은 한국에서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에 5년 치 월급에 해당하는 1천 5백만 원을 건넸습니다.

[현지 유학원 관계자 : (한국으로 가면) 메리트(장점)는 있죠. 여기 지금 베트남에서 한 달 일해봐야 한국 돈으로 (한 달에) 40만 원, 많아 봐야 50만 원 받습니다.]

한 사람이 하루에 두 번 시험에 응시해도 사전에 걸러지지 않는 등 시험관리감독도 부실했습니다.

[김병수/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장 : (한 사람이) 같은 날짜에 동시에 응시했는데도 불구하고 그런 부분들 자체가 모니터링이 안됐기 때문에.]

경찰은 총책 A 씨 등 3명을 출입국관리법 위반과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하고 알선책과 산업연수유학생 등 20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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