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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교했더니 휴교 문자…늑장 행정·빗나간 예보 '속수무책'

<앵커>

오늘(11일) 부산 경남 지역에 호우주의보가 발령돼 있었지만 기상청이 예측한 것보다 훨씬 많은 비가 쏟아졌습니다. 여기에 한발 늦은 도로 통제와 휴교령이 혼란을 더 키웠습니다.

이 소식은 노동규 기자입니다.

<기자>

굴다리에 물이 들어차며 30분 만에 차량 4대가 꼼짝없이 잠깁니다.

상습침수 도로지만 경찰 통제는 굴다리가 물에 다 잠긴 뒤에야 시작됐습니다.

호우 속에 차를 끌고 출근길에 나선 시민들은 극심한 차량정체를 겪어야 했습니다.

부산지역 유치원과 초·중·고교 1천 29곳과 경남지역 초중고 41곳의 휴교 안내는 대부분 학생이 등교를 끝낸 오전 8시를 넘겨 이뤄졌습니다.

많은 학생이 장대비를 맞으며 집으로 되돌아갔습니다.

[초등생 학부모 : 모든 학생이 다 등교를 했는데. (학교가) 그 아이들을 데리고 있어도 무방한데, 교육청에서 통지가 왔다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나가'라고 했다는 게 이해가 안 되잖아요.]

호우 대처가 늦어진 데에는 기상청의 빗나간 예측이 한몫했습니다.

기상청은 애초 오늘 부산 경남 지역에 시간당 30mm 이상의 비가 150mm 이상 쏟아질 걸로 예보했지만 실제 쏟아진 비의 양은 예측을 훨씬 넘었습니다.

부산 영도구의 경우 기상청 예보보다 200mm 이상 많은 360mm에 가까운 비가 내렸고 시간당 최대 강수량은 116mm에 달했습니다.

아침 6시 50분을 기해 호우경보를 발령했지만 이미 많은 시민이 무방비로 집을 나선 뒤였습니다.

빗나간 예보에 늑장 행정까지 겹쳐 많은 물 폭탄에 속수무책인 하루였습니다.

(영상편집 : 이정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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