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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서 꾸준히 들리는 '전술핵 재배치'…실현 가능성 있나

<앵커>

그럼 이런 전술핵 재배치 이야기가 미국에서 다시 흘러나오는 이유가 뭔지 또 실현 가능성은 얼마나 되는지 워싱턴을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정하석 특파원. (네, 워싱턴입니다.)

백악관에 이어 미국 의회에서 지금 이 시점에 전술핵 얘기를 꺼내는 이유가 뭘까요?

<기자>

결국 9월 3일 북한의 6차 핵실험이 분수령인 것 같은데요, 북한의 핵과 ICBM이 이제 정말 코앞에 다가왔다는 위기의식의 발로인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정말 미국이 전술핵 재배치를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봐도 되는 건가요?

<기자>

쉬운 문제는 아닙니다. 미국이 30년 가까이 유지한 한반도 비핵화 정책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사안이고요, 전략 핵무기 중심의 미국 핵우산 정책도 변화가 필요합니다.

게다가 자칫 동북아 지역의 핵 도미노와 군비 경쟁을 가속화할 폭발력을 갖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에서 ICBM을 쏴도 30분이면 북한에 도달하고, 괌에서 전략폭격기가 떠도 두 시간이면 핵을 실어 나르는데 굳이 한반도에 갖다놔야 하느냐는 효율성의 문제도 나옵니다. 그것도 뻔히 보이는 중국의 거센 반발을 감수하고 말이죠.

그래서 지금도 미국 정부의 공식 입장은 전술핵 재배치에 부정적입니다.

<앵커>

그런데도 미국 정부가 이걸 검토한다는 얘기가 꾸준히 언론을 통해 흘러나오는 이유는 뭘까요?

<기자>

중국을 압박하기 위한 카드라고 보는 전문가들이 많습니다.

북한을 향한 공포의 균형이라지만 바다 건너 바로 앞에 놓인 핵이 중국으로선 신경이 안 쓰일 리 없겠죠.

전술핵 재배치 카드까지 만지고 있으니 그게 싫으면 북한을 확실히 주저 앉히라는, 중국을 향한 압박 신호라는 겁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즉흥성과 중국의 강한 반발이 만나 예상 외의 방향으로 흐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이에는 이, 핵에는 핵. 일견 시원해 보이지만 신중한 대처가 필요한 사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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