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여름철 많이 찾는 콩국과 식혜를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만들어 판 업자들이 적발됐습니다. 주로 아파트 알뜰 장터에서 팔았는데 기준치의 1,900배에 이르는 세균이 검출되기도 했습니다.
노동규 기자입니다.
<기자>
거미줄 가득한 기계 위 벽면에 곰팡이가 슬어 있습니다. 아무렇지 않게 개가 돌아다니는가 하면, 죽은 쥐까지 발견됩니다.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 : 근데 사장님 여기 청소는 몇 번에 한 번씩 해요? (일주일에 한 번.)]
단속반 앞에서도 아무렇지 않게 맨손으로 식혜를 만지는 이 업체 작업장엔 고양이가 자고 있습니다.
[(사장님 여기 고양이 있네요?) '노숙 고양이'인데 저렇게 들어왔다 나갔다 해요.]
불결한 작업환경에서 만든 콩국에서는 세균이 대량으로 검출됐고 식혜 속 세균은 기준치의 1,900배에 이르렀습니다.
집에서 만든 것인 양 상표와 유통기한도 없이, 상인 40명을 통해 수도권 아파트 알뜰 장터에 내다 팔았습니다.
[이거 어디서 만든 거예요? 아, 집에서 만들었다니까. 진하다고. 엄청 맛있어요.]
취재가 시작되자 말을 바꿉니다.
[아파트 알뜰 장터 상인 : (우리가) 모르고 샀겠어요? 공장에서 만든 걸로 알고 있죠. 그 사람들이 어디서 만들겠어요.]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은 1,000mL 기준으로 콩국 4만8천여 병, 식혜 37만2천 병을 만들어 판 혐의로 제조업자와 유통상 등 42명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 영상편집 : 김준희, CG : 제갈 찬)
▶ 이런 곳에서 콩국과 식혜를 만들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