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살충제 부른 '한 뼘 농장'…주목받는 '동물복지 농장'

<앵커>

문제가 된 산란계 농장에서는 닭 1마리가 한 뼘 크기, 아주 비좁은 공간에서 사육되고 있습니다. 움직이지도 못하고 달걀만 낳아야 하는 이런 열악한 환경이 살충제를 부르는 큰 원인으로 지목됐는데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는 게 동물 복지 농장입니다.

어떤 환경인지, 유덕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피프로닐이 검출된 산란계 농가입니다. 비좁은 닭장 안에 닭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습니다.

움직이지 못하는 닭에서 진드기를 제거하기 위해 살충제를 쓰다 이번 파문으로 이어진 겁니다.

수도권의 한 동물복지 농장을 찾아가 봤습니다.

닭의 습성을 고려해 횃대와 알 낳는 상자가 마련돼 있습니다. 바닥에 깔린 왕겨는 모래 목욕과 똑같은 효과를 낼 수 있게 합니다.

[김현지/동물보호단체 카라 정책팀장 : (닭들이) 서로 그루밍(털손질)을 해주면서, 모래 목욕을 할 수 있어서 진드기를 인위적인 약품을 써서 박멸해야 할 이유가 없는 거예요.]

1㎡ 넓이에 9마리 이하로 사육되는 규정을 지키다 보니, 사육하는 닭 두수는 같은 넓이 공장식 농장의 5분의 1 정도입니다.

동물 복지 농장을 운영하려면 공장식보다 넓은 부지와 운영비, 그리고 인력이 필요합니다.

영세 농가 입장에선 선뜻 결정하기 쉽지 않습니다.

[김종찬/동물복지인증 산란계 농장주 : (친환경·유기농) 달걀은 개당 10원에서 1원을 주는데 동물 복지 인증은 지원 정책이 전혀 없고요. (지원책들을) 좀 개선을 해서 지원을 해준다면.]

동물 복지가 사람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확인된 지금, 동물 복지에 대한 지원을 현실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찬수, 영상편집 : 김형석)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