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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산불, 유명 휴양지까지 삼켜…1만 3천여 명 대피

<앵커>

프랑스 남부 지중해 연안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풍을 타고 빠르게 번지면서 휴가철 많은 관광객이 몰린 유명 휴양지들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주민과 관광객 1만3천여 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파리 배재학 특파원입니다.

<기자>

시뻘건 화염이 무서운 기세로 산 전체를 집어삼킵니다. 불길은 지중해를 타고 부는 강풍을 따라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습니다.

해변에서 휴가를 즐기던 관광객들이 시커먼 연기로 가득한 산을 망연자실 바라봅니다.

지난 24일 프랑스 남동부 마르세유와 칸사이에서 시작된 산불이 봄 레 미모사 지역까지 번지면서 삼림 7천 헥타르를 잿더미로 만들었습니다.

여의도의 24배에 달하는 면적입니다.

불은 휴가철 관광객이 몰린 유명휴양지 코르시카 섬과 생트로페까지 옮겨붙어 주민과 관광객 1만 3천여 명이 긴급대피했습니다.

[대피주민 : 늦은 밤 남편이 급하게 깨워 입던 옷 그대로 몸만 빠져나왔습니다.]

[관광객 : 우리는 타고 온 차와 아이들이 갖고 놀던 장난감 등 모든 것을 잃었어요.]

유럽연합이 지원한 화재진압 항공기와 1천 명이 넘는 소방관들이 진화 작업에 나서고 있지만 쉽게 불길이 잡히지 않습니다.

[프레드릭 마치/지역 소방대장 : 큰불은 잡혔지만, 마을 주위로 아직 불길이 계속 번지고 있어 완전히 진압하기가 어렵습니다.]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았지만, 폭염에 가뭄, 그리고 대형 산불까지 잇따르면서 프랑스와 이탈리아, 포르투갈 등 유럽 국가들이 때 아닌 홍역을 치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종희, 영상편집 : 오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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