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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공방 끝에…"이중섭·박수근 문제 그림, 가짜 맞다"

<앵커>

지난 2005년 2월, 한국 미술계 거목인 고 이중섭 화백의 미공개 작품이라며 소개된 '물고기와 아이들'입니다. 경매를 통해 3억 2천만 원에 팔리기도 했습니다. 이 작품을 포함해 이중섭, 박수근의 작품이라며 무려 2천8백여 점이 쏟아져 나와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하지만, 바로 위작 논란이 불거졌고 진실 공방이 10년이나 이어진 끝에 대법원이 이 작품들은 가짜라고 최종 판결했습니다.

손형안 기자입니다.

<기자>

고 박수근 화백의 작품으로 미술계에 공개됐던 그림입니다. 자세히 보면 모서리 쪽에 작은 구멍이 뚫려 있습니다.

스케치북에서 뜯어낸 흔적입니다. 그림 뒷면에는 태안중학교 학생 이름이 연필로 적혀 있습니다.

이래란 할머니는 이 그림을 중학생 시절 자신의 그림이라고 말합니다. 중학생 그림이 유명 화백의 미공개 작품으로 둔갑한 겁니다.

[이래란 할머니 (지난 2007년) : 글씨 보면 제 글씨인지 알아요. (아, 이게요? 본인 글씨가 맞습니까?) 예.]

검찰은 지난 2007년 김용수 한국고서연구회 고문이 이중섭, 박수근 화백의 이런 위작을 진품으로 속여 판매한 혐의 등으로 기소했습니다.

김 씨는 위작이 아니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고 재판은 10년간 이어졌습니다.

대법원은 김 씨가 보유하던 이중섭, 박수근 화백의 문제 그림들이 위작이라고 최종 결론 내렸습니다.

그림의 수준은 물론이거니와 심지어 쓰인 화구 일부는 작품 제작 연도보다 나중에 제작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중표/대법원 홍보심의관 : 여러 감정결과 등 증거를 종합하여 제3자가 그린 위작으로 판단한 사건입니다.]

대법원은 김 씨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한 판결을 최종확정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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