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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수달에 이어 너구리도…'로드킬' 막을 방법 없나

<앵커>

울산에서는 올 들어 천연기념물인 수달의 로드킬이 잇따랐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너구리도 개체 수가 급증하면서 비슷한 처지에 놓였습니다.

이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너구리 가족들이 마치 먹을 것을 달라는 듯 행인들을 바라보며 서성거립니다. 어린 새끼들은 아예 갈대숲에서 뒹굴며 장난을 칩니다.

너구리들이 인근 남산에서 태화강변으로 내려오면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 됐습니다.

보통 쥐와 뱀, 곤충을 먹는데 먹이가 부족해지자 물고기를 먹기 위해 강변으로 이동했습니다.

현재 태화강변에 서식 중인 너구리는 10여 마리로 파악됩니다.

너구리가 자주 출현하는 곳입니다. 개체 수가 점차 늘어나고 있지만, 성체가 됐을 경우 공격성을 띠거나 질병을 옮길 우려를 안고 있습니다.

이런데도 너구리에 관한 표지판 설치 등 대책이 전혀 없다 보니 너구리들이 도로를 건너다 차에 치여 죽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한국로드킬예방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현재까지 전국에서 로드킬을 당한 야생동물은 509마리. 이 가운데 47마리가 너구리인데, 울산에서만 무려 10마리나 숨졌습니다.

[강창희/한국 로드킬 예방협회 상임대표 : 성체가 될 때까지 많은 먹이가 필요한데 강변에서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제 먹이를 찾아서 도심으로 이동하게 되고 또 도로를 건너야 되고…]

수달에 이어 안타까운 죽임을 당하고 있어 인간과 야생동물이 공존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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