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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헬기' 자랑은 어디로…수리온, 기체 얼고 빗물 뚝뚝

<앵커>

국방부가 우리 기술로 만든 명품 헬기라고 자랑해온 '수리온'입니다. 6년간 개발 비용으로 1조 3천억 원이 들어갔고, 현재 육군에만 60여 대가 배치돼 있습니다. 그런데 엔진 고장 같은 각종 사고가 잇따라서 감사원이 들여다봤더니 기체가 얼어붙고, 빗물도 못 막는 총체적 '부실 헬기'로 나타났습니다.

먼저, 권란 기자입니다.

<기자>

헬기의 안전한 운행을 위해선 결빙 환경에서의 성능 검증이 필수입니다. 상공에서 헬기 표면에 구름 입자 등이 충돌해 결빙되면, 항공기의 성능과 조종능력이 떨어지고 엔진까지 손상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수리온 개발 과정에서 이런 검증은 없었습니다.

개발 기간이 3년이나 남았는데도, 방사청은 '사업일정'을 이유로 시험 비행을 미루더니, 개발 완료 시점인 2012년 7월 '해외에서 성능시험을 한다'는 조건으로 '기준충족' 판정을 내렸고, 그해 12월부터 전력화에 착수했습니다.

결빙 문제는 이후 추락과 비상착륙 등 세 차례 사고의 직간접적 원인이 됐다고 감사원은 지적했습니다.

기체 설계 검증도 부실했습니다. 프로펠러와 기체 사이 간극이 안전한 수준인지 반드시 이륙 시험을 거쳐야 하지만, 수리온은 지상에서 그것도 정지상태에서만 확인하는 데 그쳤습니다.

[전광춘/감사원 대변인 : 충분한 간격이 있는지 제대로 검증하지 않아 지난 2014년 8월 수리온 16호기의 메인로터블레이드(프로펠러)와 기체의 전선절단기가 부딪혀 파손되고….]

모든 수리온 헬기에서 기체 안으로 빗물이 새는 현상이 나타났는데, 동체결합 불량이나 밀폐제 마모가 원인으로 추정됐습니다.

헬기 전방 유리에 처음 쓰는 소재를 쓰면서도 파손 가능성 등을 검증하지 않아 5차례나 파손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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