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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서부까지 사정권…北, 실제 비행거리 시험 나설까

<앵커>

그런데, 북한이 ICBM 기술을 완성하려면, 이번처럼 높이 쏘아 올리는 '고각' 발사가 아니라 '정상 각' 시험 발사를 해야 합니다.

그럴 경우, 비행거리가 미 본토에 이를 만큼 크게 늘어나게 되는데 과연 북한이 실제 '정상 각' 시험 발사에 나설지, 문준모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화성 14형을 정상 각도로 발사했을 경우 예상되는 사거리는 약 9,000㎞. 북한 강원도 원산에서 발사하면 미국 태평양사령부가 있는 하와이뿐 아니라 미 서부까지 사정권에 들어갑니다.

북한 입장에서는 특유의 '벼랑 끝 전술'로 활용할 수 있는 카드를 쥐는 겁니다.

미국 정부를 강하게 압박해 유리한 협상 국면을 유도하기 위해 조만간 실제 비행거리 시험에 나설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러나 이런 시도가 이른바 미국이 설정한 '레드라인'을 넘을 수 있단 건 북한으로선 적잖은 부담입니다. 위협을 느낀 미국이 즉각적인 군사행동을 취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북한이 고각 발사 시험을 고집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김동엽/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정상 각' 발사라는 건 거의 불가능하죠, 사실은요. 굳이 그렇게 할 필요도 없고요. 정상 각 발사를 한다는 것은 일본 영토를 넘어가야 될 것이고, 실질적인 위협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이 때문에 북한이 실제 비행거리까지 날리지 않고도,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대안을 택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1단 추진체 연소가 끝난 이후 궤도 재진입 기술과 관련한 성능 확인이 끝나면, 상대국 영공이나 영해에 도달하기 전에 자폭시키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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