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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캐디'가 간다!…첫 우승 향해 나란히 필드 걷는 '모녀'

<앵커>

여자골프 선수들의 캐디를 아빠가 맡는 경우는 많지만 '엄마 캐디'는 아주 드문데요, KLPGA 투어에서 유일하게 '전담 캐디'로 활약하는 50살 엄마가 있어 화제입니다.

김영성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투어 데뷔 3년 차인 김지수 선수의 어머니 임병란 씨입니다.

김지수는 투어 초반 전문 캐디와 호흡을 맞추다 7개 대회에서 연속 컷 탈락한 뒤 엄마에게 도움을 청했습니다.

[김지수/KLPGA 투어 3년 차 : 일단 비용 절감되는 부분이 제일 크고요, 저에 대해서 많이 아시고 편하게 해주시다 보니까.]

골프를 전혀 몰랐던 어머니는 딸에게 규칙을 하나하나 배워가며 캐디 교육을 받았습니다.

[임병란/김지수 어머니(캐디) : (그린에서) 남의 라이를 밟지 않는다. 왔다 갔다 하지 않는다. 본인 뒤에 가만 있어라.]

모녀가 3년째 늘 함께 다니다 보니 이젠 호흡도 척척 맞습니다.

[임병란/김지수 어머니(캐디) : 어디가 아프다든지 생리현상이 있다든지 제가 눈으로 보면서 알 수 있으니까.]

[김지수/KLPGA 투어 3년 차 : 이제 (엄마가) 전문캐디하고 좀 비슷해져 가는 것 같아요.]

김지수는 두 달 전 처음 톱10에 오르는 등 성적도 눈에 띄게 좋아졌습니다.

50세 어머니는 30도가 넘는 폭염 속에서 매주 54홀 이상 강행군이 이어져도 핸드볼 선수 출신이라 체력만은 끄떡없습니다.

[김지수/KLPGA 투어 3년 차 : 엄마가 이제 나이 드시잖아요. 그럼 많이 힘드실 텐데 그러기 전까지는 엄마랑 같이 하고 싶어요.]

아직은 무명이지만 첫 우승의 그날을 위해 모녀는 오늘도 나란히 필드를 걷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승환,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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