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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억 쏟아붓고…말 많던 'Creative Korea' 1년도 안 돼 폐기

<앵커>

지난해 이맘때 선보였던 대한민국 국가 브랜드 슬로건 '크리에이티브 코리아' 기억하시나요? 발표하자마자 프랑스 산업 분야 브랜드 '끄레아띠브 프랑스'와 개념은 물론 디자인까지 꼭 닮아 표절 논란이 뜨거웠습니다. 56억 원을 쏟아부은 '크리에이티브 코리아'는 결국, 1년도 채 안 돼 공식 폐기됐습니다.

심우섭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7월, 한일월드컵 때부터 쓰인 '다이내믹 코리아'를 대신할 새 국가 브랜드가 발표됐습니다.

'크리에이티브 코리아'. 태극기를 모티브로 대한민국의 핵심가치와 미래 비전을 담았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나오자마자 구설에 휘말립니다.

[손혜원/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해 7월) : 위에 있는 것이 프랑스, 밑에 것이 한국입니다. 이것은 누가 뭐라고 해도 카피(표절)입니다.]

문체부는 표절을 부인하며 각종 국가 상징물에 슬로건을 새겨 넣었습니다.

재작년에 40억 원, 지난해에는 16억 6천만 원이 투입된 브랜드 사업은 국정농단 사태가 벌어지면서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최순실, 차은택 씨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겁니다. 문체부는 결국 국민 공감과 신뢰를 얻지 못했다며 '크리에이티브 코리아' 폐기를 발표했습니다.

[조현신/국민대 디자인학 교수 : 활력 있고 흐르는 듯한 형상을 줘야 되는데 글자 자체가 크리에이티브란 것을 표현하기에 경직되어 있다고 표현할 수밖에 없습니다. 진행 과정에서 국민들한테 신뢰를 전혀 주지 못한 것이죠.]

정부는 "국가 브랜드는 슬로건이 아닌 국가의 총체적 사회문화적 가치에 의해 구축되는 것"이라며 "새 브랜드 개발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윤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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