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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의 여지가 없어요"…서울 30대 절반이 '월세살이'

<앵커>

서울에서 자기 집에 사는 가구는 40% 정도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나머지 60%는 전, 월세 가구인데 전세는 줄고 월세가 늘면서 올해 처음으로 월세 가구 수가 전세 가구 수를 넘어섰습니다. 특히, 경제 활동이 왕성한 30대 가구주는 절반 가까이가 월세살이를 하는 거로 나타났습니다.

그 이유와 의미를 한지연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지난해 결혼한 30살 정진하 씨는 보증금 2억 원에, 월세 40만 원짜리 아파트에 신혼집을 마련했습니다. 비싼 집값을 감당할 수 없는 데다 전세도 구하기 쉽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정진하/서울 영등포구 : 전세 아니면 월세밖에 대안이 없는데 전세가도 너무 올라가 있는 상태여서 선택의 여지가 없었어요.]

서울에서 월세를 사는 30대는 지난해 45.6%. 10년 전과 비교해 2배 넘게 늘었습니다. 취업이 힘들어지면서 충분한 자금 확보가 어려운 데다, 결혼 시기도 늦어져 혼자 사는 30대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됐습니다.

반면, 30대 가운데 자가 거주자도 1년 전보다 두 배 이상 늘었는데, 전세를 구하기 어려운 데다 집값도 계속 오르자, 빚을 내거나 부모 도움을 받아 과감히 집을 사는 30대가 는 겁니다. 30대의 양극화 현상입니다.

50대도 다섯 명에 한 명은 월세 주택에 사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자기 집을 소유한 50대 비중도 1년 만에 크게 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50대 주부/서울 마포구 : 자가를 팔아서라도 현금은 어느 정도 확보가 돼 있어야죠. 지금은 워낙 아픈 경우도 많고 또 알 수 없는 세상이잖아요.]

이번 조사는 서울시가 지난해 10월부터 한 달간 서울시에 사는 2만 가구를 대상으로 이뤄졌습니다.

(영상취재 : 박승원, 영상편집 : 김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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