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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째 요지부동…한국 육상, 80년대에 머무르는 이유는?

<앵커>

71회를 맞은 전국육상선수권이 올해도 한국 신기록 하나 없이 막을 내렸습니다.

우리 육상이 여전히 1980년대 수준에 머물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 이정찬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기자>

안간힘을 썼지만, 여자 100m 한국 기록 11초 49와는 차이가 컸습니다.

24년째 자신의 기록을 깨지 못하는 후배들을 지켜본 이영숙 씨는 씁쓸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1985년 간판스타 장재근이 세운 남자 200m 20초 41은 33년째 요지부동입니다.

[장재근/SBS 육상해설위원 : 사실 25년까지만 해도 내 기록 깨면 되게 서운하겠다 생각이 들었는데…좀 깨졌으면 좋겠어요, 이제는.]

남자 400m와 800m 기록은 24년째, 여자 높이뛰기 한국 기록도 28년째 그대로입니다.

이렇게 20년, 혹은 30년 동안 한국 기록이 굳어진 사이 세계와 격차는 더 벌어졌습니다.

현재 200m 1인자 박봉고의 최고 기록은 1960년대 세계기록과 비슷한 수준으로 50년 넘게 뒤처진 셈입니다.

지난 20년 동안 수백억 원을 썼지만, 효과를 보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기록보다 전국체전 순위를 우선하는 풍토입니다.

전국체전 메달에 따라 실업팀과의 계약, 즉 생존 여부가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김국영/100m 한국기록 보유자 : (후배들이 국내 대회서) 금메달을 따고 싶은 욕심은 알겠는데, 금메달 욕심보다 기록 경신에 대한 욕심을 갖고 했으면 (좋겠습니다.)]

오는 8월 세계선수권 출전 자격을 따낸 선수는 마라톤과 경보를 빼면 단 1명. 30년째 제자리걸음인 한국 육상의 현주소입니다.

(영상취재 : 이원식, 영상편집 : 김병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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