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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산불, 축구장 18개 면적 소실…1명 사망·2명 부상

<앵커>

어제(6일) 경북 상주에서 발생한 산불은 20시간이 지난 오늘 낮이 돼서야 가까스로 불길을 잡았습니다. 축구장 18개 면적의 산림이 잿더미로 변했고, 불길을 피하려던 등산객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습니다.

TBC 권준범 기자입니다.

<기자>

하늘에서 헬기가 물을 들이붓고, 땅에선 호스로 물을 뿌려 보지만, 거센 불길은 어느새 마을 뒷산까지 집어삼킬 기세입니다.

지금 시각이 낮 12시, 그러니까 불이 시작된 지 22시간째입니다. 큰불은 잡혔다고 하지만, 보시는 것처럼 온 마을이 흰 연기로 뒤덮였습니다.

화마가 휩쓴 산등성이는 폭격을 맞은 듯 흉측한 민얼굴을 드러냈습니다. 주민들은 길바닥에서 뜬 눈으로 밤을 새워야 했습니다.

[김순음/상주시 함창읍 : 다들 금곡으로 대피했는데, 가옥에 불붙을까 봐 어떡해요, 여기 계속 서 있었죠. (밤새 계셨어요?) 들어갔다가 나왔다가 했죠.]

어제 오후 2시 10분쯤, 경북 상주시 사벌면 덕가리 야산에서 발생한 불은 이틀 동안 축구장 18개 면적인 임야 13헥타르를 잿더미로 만들었습니다.

등산객 60살 김 모 씨가 불길을 피하다 실족해 숨지고, 일행 2명이 다쳤는가 하면, 사벌면 일대 123가구 2백여 명의 주민이 긴급대피하기도 했습니다.

날이 밝자마자 헬기 16대와 인력 1천6백여 명이 투입됐지만, 불씨가 강한 바람을 타고 옮겨다녀 완전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장운기/상주시 산림녹지과장 : 바람이 불 경우 불씨가 계속 되살아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점을 주의해서 재발하지 않도록 잔불 정리를 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주민 56살 김 모 씨가 농산 폐기물을 태우다가 산불이 난 것으로 보고 김 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오늘 오후 2시 50분쯤에도 영덕군 영해면 해안도로 인근 야산에서 불이 나는 등 전국적으로 산불이 잇따랐습니다.

국민안전처는 피해지역의 신속한 복구를 위해 상주와 강릉, 삼척에 특별 교부세 27억 원을 긴급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명수 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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