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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세대의 시민 의식 "변화는 나로부터 시작돼야…"

<앵커>

세월호 희생자의 대부분은 그 일이 없었다면 올해로 만 20살입니다. 참사 3년이 지난 지금, 또래 20대 젊은이들은 스스로를 '세월호 세대'라 부르기를 주저하지 않습니다. 참사를 목격하면서 사회에 대한 불신이 커졌고, "나부터 행동해야" 세상이 바뀐다는 시민 의식도 높습니다.

권애리 기자가 '세월호 세대'를 만나봤습니다.

<기자>

[이동현/2014년 4월 16일, 제주도 수학여행 중 : 제주도 그 봄에 정말 예뻤는데…. 단원고등학교 학생들 무사히 도착했다면 만났을 텐데.. 맘놓고 웃으며 사진촬영도 할 수 없었어요.]

[황은비/20살 : 수학여행 가다가 그런 참사가 일어났다 게 믿기지 않는 거예요.]

국가가 나를 지켜줄 것이라고 교과서에서 배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체계가 이렇게까지 무너질 수 있나? 하물며 우리 (고등학교) 학생회에서도 안 그러는데. 어른들이 구축해 놓은 게 이럴 수 있나? 이 충격이 대단했던 것 같아요.]

3년 세월이 흘러도, 참사의 진실은 납득할 만큼 규명되지 않았습니다.

국정농단 파문 등, 일련의 정치적 사건들은 불신을 더욱 키웠습니다.

[이영찬/19살 :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처음에 생각했는데, 그보다 더한 게 현실이니까…. 너무 충격적이었던 것 같아요. 받아들이기도 힘들었고.]

충격이 컸기에 뭔가 해야 했습니다.

투표하러 갔고, 친구들과 함께 촛불도 들었습니다.

[세월호 사고가 저를 완전히 바꿔놓은 사건인 것 같아요. 저는 (그전엔) 정치에 전혀 관심이 없었어요.]

[윤서영/21살 : 어떤 어른이 좋은 어른인지 그런 고민을 할 수 있게 해준 사건. '우리가 주인이다' 라는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된 것 같아요.]

근본적으론 국가가 변해야 하지만, 그 변화는 나로부터 시작된다는 걸 세월호가 가르쳐 줬다고 말합니다.

[우리 세대는 참여하는 세대.]

[조주현/20살 : 안갯속의 세대라고 생각해요.]

[내 자신을 함부로 막 할 수 없다는 느낌? 내가 이 아이들 대신에 살았으니까….]

[이재열/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 세월호가 젊은 사람들에게는 이 사회를 보는 창이었죠. 슈퍼맨은 없다, 슈퍼우먼은 없다. 결국, 우리의 체제라고 하는 것은 우리가 이끌어나가는 것이다….]

[남은 우리들이 (사회를) 안전하고 행복하게 만들어가기 위해서 노력할 테니까 지켜봐줬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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