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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집 난 렌터카 빌려주고 "수리비 줘"…초보·여성 노렸다

<앵커>

이미 흠집이 나 있는 렌터카를 빌려주고 돌려받을 때 운전자 탓이라며 수리비를 뜯어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항의하면 몸에 있는 문신을 보이며 위협했습니다. 

박수진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의 한 렌터카업체 주차장.

손전등을 든 남성이 유독 차량 아래쪽만 꼼꼼히 살핍니다.

이 남성은 렌터카업체 소장인 24살 김 모 씨.

김 씨는 원래 흠집이 나 있던 렌터카를 빌려 준 뒤 돌려받을 때는 새로 생긴 흠집이라고 윽박질러 수리비로 수십만 원에서 많게는 수백만 원을 요구했습니다.

손님이 반발하면 자신의 몸에 새긴 문신을 보여주며 위협했고, 당장 현금이 없다는 사람에게는 차용증까지 쓰도록 했습니다.

[피해자 A씨 : 동영상 찍어놨는데 동영상에서 (차량의) 좀 밑에 부분 이런 데는 잘 안 보이잖아요. 그런 데만 말하더라고요.]

김 씨 등은 이렇게 차량 앞범퍼 아래 잘 보이지도 않는 흠집들을 근거로 무리하게 수리비를 요구했습니다.

지난해 5월부터 최근까지 확인된 피해자만 2백여 명, 피해액은 1억 원이 넘습니다.

피해자 중에는 대형 렌터카 업체에서는 차량을 빌리기 어려운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 초보 운전자나, 여성 운전자가 많았습니다.

[피해자 B 씨 : 다른 데선 대여를 안 해주겠다고 했어요. 1년 운전면허증 미만이라고.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가게 됐는데…]

[강석범/수원서부경찰서 강력5팀장 : 렌트를 할 때 의심 가는 부분에 대해선 휴대전화로 꼼꼼하게 사진을 촬영하고, 그래도 수리비를 내라고 협박 할 경우에는 지불하지 마시고 수사기관에 신고하셔야 합니다.]

경찰은 김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직원 4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명구, 영상편집 : 조무환, 화면제공 : 수원 서부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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