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대통령 최초 일반인과 같은 시설…조사실 환경 보니

<앵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조사받을 검찰의 영상녹화조사실 구조입니다.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박 전 대통령과 부장 검사가 마주 앉고, 박 전 대통령 옆에는 변호인이, 부장검사 주변에는 검사나 수사관들이 배석합니다. 출입구 쪽 벽면을 보면 여기서 볼 때는 거울 같은데 밖에서는 창문으로, 안을 들여다볼 수 있는 이런 구조가 있습니다. 이걸로 조사 과정을 지켜봅니다. CCTV는 조사할 때뿐만이 아니라 전 과정, 심지어는 쉬는 시간까지 녹화를 하고, 속기사는 조사 내용을 모두 기록합니다. 다른 전직 대통령이 조사받은 대검 조사실보다는 좁고 또 편의시설도 없습니다.

김혜민 기자가 한번 비교해봤습니다.

<기자>

과거 노태우, 노무현 전 대통령이 조사를 받은 곳은 대검찰청 11층 특별조사실이었습니다.

대검 중수부 부속 시설로 50여 제곱미터 규모에 소파와 화장실, 침대까지 있어 VIP 특실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중수부가 폐지되면서 이 조사실은 쓰이지 않고 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특별수사본부가 위치한 서울중앙지검 영상녹화조사실에서 조사를 받을 예정입니다.

대검 특별조사실보다 4분의 1 정도 면적에 편의시설은 없습니다.

전직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일반인들과 같은 환경에서 조사를 받는 겁니다.

편의와 예우 차원에서 같은 층에 있는 변호인 대기장소나 옆 사무실 등을 휴식공간으로 제공할 가능성은 있습니다.

검찰은 또 다른 사람들과 동선이 겹치지 않게 배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박 전 대통령이 조사받을 장소를 확장공사 했다는 보도는 적극 부인하는 등 전직 대통령에게 특별대우를 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이승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