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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 "北 대사 떠나라" 초강수…44년 관계 깨지나

<앵커>

말레이시아 정부가 김정남 살해 사건을 놓고 억지를 부리고 있는 북한에 초강수를 던졌습니다. 비자 협정 파기에 이어서 이번에는 북한 대사에게 내일(6일) 저녁까지 말레이시아를 떠나라고 통보했습니다.

정규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강철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 대사는 김정남 시신 부검부터 수사 결과까지 말레이시아가 한국과 짜고 거짓 주장을 한다며 비난해 왔습니다.

[강철/말레이시아 주재 북한대사 (지난달 18일) : 우리는 말레이시아와 북한에 적대적인 세력에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며, 이 문제를 국제재판소에 제소할 것 입니다.]

말레이시아 정부가 이런 강철 북한대사를 '페르소나 논 그라타' 즉 외교상 기피 인물로 지정했습니다.

강 대사에게 내일 저녁 6시까지 말레이시아를 떠나라고 통보했습니다.

외교부는 강 대사의 발언에 대해 서면 사과를 요구했지만 나흘이 넘도록 무시했다며 이유를 밝혔습니다.

북한과 비자면제협정 파기를 선언한 지 이틀 만에 나온 초강경 조치입니다.

44년간 이어진 양국 관계가 외교 단절이라는 파국을 맞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됩니다.

대사관에 머물고 있는 강철 대사는 종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북한이 사태수습을 위해 파견한 리동일 전 유엔 차석대사가 대사관을 급히 빠져나와 서둘러 함께 출국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기도 했습니다.

[리동일/전 유엔 북한 차석대사 : (추방 결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쇼핑 갑니다. 쇼핑. (오늘 떠나시는 겁니까?) 그 얘기는 하지 맙시다.]

강철 대사는 내일 저녁 추방 시한에 임박해 베이징행 항공편으로 출국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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