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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 용의자 北 리정철 석방…'영구 미제'로 남나

<앵커>

김정남 암살사건 속보입니다. 말레이시아 당국이 용의자로 체포한 북한 국적의 리정철을 석방했습니다. 리정철은 바로 북한으로 추방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렇게 되면 수사가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외국인 여성 두 명만 처벌을 받고 사건은 영구 미제가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김정기 기자입니다.

<기자>

현지시간으로 오늘(3일) 오전 8시 50분.

수염도 깎지 못한 초췌한 모습으로 세팡 경찰서에서 나오는 남성이 46살 북한 국적의 리정철입니다.

리정철은 경찰의 호송용 승용차를 타고 오토바이와 특공대용 대형 SUV 호위를 받으며 바로 경찰서를 떠났습니다.

이민국에서 최종 추방 절차를 밟고 쿠알라룸푸르 공항으로 이동해 중국을 거쳐 평양으로 돌아갈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리정철은 지난달 13일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김정남이 피살된 것과 관련해 북한 국적 용의자들 가운데 유일하게 검거됐습니다.

하지만 수사 당국이 뚜렷한 혐의점을 찾지 못하고 기소를 포기했습니다.

결국 석방 뒤 추방 조치함에 따라 사건 진상 규명은 더욱 어렵게 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의 김유성 영사부장 겸 참사가 오늘 낮 말레이시아 이민국 앞에서 목격됨에 따라 리정철은 아직 말레이시아를 떠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주요 용의자나 연루자로 지목된 리지현과 오종길 등 북한인 4명은 범행 당일 출국해 블라디보스토크 등을 거쳐 평양으로 도피했습니다.

북한대사관 2등 서기관 현광성 등 3명에 대해서는 아직 신병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김정남을 직접 공격한 흐엉과 아이샤 여성 2명만 체포해 기소하는 데 그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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