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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 들렸다" 말에…세 살배기 숨지게 한 친모·외할머니

<앵커>

세 살배기 아이가 친엄마와 외할머니로부터 폭행을 당해 숨진 사건이 얼마 전 있었습니다. 자기 자식을, 자기 손녀를 이렇게 죽도록 때린 이유가 경찰 조사 결과 밝혀졌습니다. 기가 막힙니다.

조기호 기자입니다.

<기자>

3살 A양의 친모와 외할머니가 A양을 폭행할 때 사용한 도구입니다.

가느다란 나무 회초리인데 복숭아나무 가지입니다.

경찰이 범행 동기를 조사한 결과 이들은 한 무속인으로부터 A양에게 귀신이 들렸다는 말을 듣고 아이를 때리기 시작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엄마 26살 최 모 씨는 이혼을 겪으며 우울증을 앓다가 지난해 12월 귀신이 보이는 환상에 시달렸습니다.

이후 자신의 엄마와 동네 무속인을 찾아갔고 무속인으로부터 딸인 A양에게 귀신이 들린 것이 맞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이들 모녀는 처음에는 복숭아나무가 효험이 있다고 생각해 A양 머리맡에 두었지만, A양이 잠을 안 자고 보채자 반복적으로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들은 지난달 18일부터 이틀 동안 A양의 온몸을 복숭아나무 가지와 훌라후프 등으로 하루에 한두 시간 동안 마구 때렸습니다.

뒤늦게 아이를 병원으로 데려갔지만, A양은 숨졌고, 국과수의 부검 결과 전신에서 출혈 흔적이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엄마와 외할머니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경찰은 다만 무속인의 경우 귀신이 들렸다는 말만 했을 뿐 폭행을 지시한 정황이 없어 입건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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