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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고용 기피 기업 공개…여전히 두꺼운 '유리천장'

<앵커>

정부가 여성 고용을 기피한 기업 명단을 처음으로 공개했습니다.

산업현장에 이른바 유리천장이 여전하다는 걸 보여준 건데요, 먼저, 유리천장을 깨고 금녀의 벽을 허문 여성들을 이 강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5년 차 소방관 차샛별 씨.

30m 높이의 사다리차를 타고 화재를 진압하며 인명을 구조하는 일을 맡고 있습니다.

남자 소방관들도 힘들어하는 일이지만 팀원 10명 가운데 유일한 여성입니다.

[차샛별/서울 성북소방서 소방관 : 남성분들은 한 마디 한 마디 툭툭 내뱉는 부분이 있잖아요. 조금 속상할 때가 있었습니다.]

여성이라고 혜택을 받기보다 동등한 대우를 받기 원했고 이를 위해 더 노력했습니다.

매일 2시간씩 꾸준히 체력 훈련을 한 덕에, 이젠 20kg에 달하는 방화복과 장비도 버겁지 않게 됐습니다.

[항상 목표는 크게 잡으려고 하고 있어요. (소방) 서장님 정도까지는 목표를 잡아야 되지 않겠나 싶습니다.]

지난해 대형 건설사의 임원이 된 문라경 씨, 20년 전 입사 때만 해도 건설회사에서 여성이 임원이 된다는 건 꿈꾸기 힘든 게 현실이었습니다.

[문라경/GS건설 전문위원 : 어떤 미팅을 가도 여자가 있는 경우는 거의 없거든요. 현장 근무에서 여자 숙소를 따로 지어주거나 그러는 것들은 너무 원가 낭비이기 때문에 (어려웠습니다.)]

이른바 유리천장에 막혀 제때 승진을 못 했을 때는 퇴직을 고민하기도 했지만, 기술사 자격증을 따는 등 실력을 쌓아 차별을 극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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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 기자, 우리가 유리천장을 깬 여성들 사례를 봤지만, 다르게 말하면 그만큼 유리천장이 두껍게 존재한다는 건데, 여성고용 기피, 어떤 기업들이 명단에 올랐습니까?

<기자>

금호타이어와 한라건설이 꼽혔고요, 동부증권, 대한장애인체육회도 여성 고용을 적게 하거나 여성 관리자 임명을 기피한 기업과 단체입니다.

모두 27곳이 공개됐는데요, 구체적인 명단은 고용노동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앵커>

이번 발표의 기준은 무엇이었습니까?

<기자>

전체 근로자와 관리자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을 봤습니다.

여성 비율이 업종과 규모 평균치의 70% 수준을 밑돌 경우, 정부가 개선을 요구하는데요, 3년 연속기준에 미달하고 개선요구를 이행하지 않은 기업만 이번에 공개했습니다.

정부가 명단을 추리고 추려서 공개대상을 정한 거여서, 여성 고용과 승진에 소홀한 기업은 이보다 훨씬 더 많다고 봐야 합니다.

<앵커>

이번 명단에 공개된 기업들에는 어떠한 제재나 불이익 같은 게 있는 겁니까?

<기자>

특별한 벌칙이 있는 건 아니고요, 다만 기업명을 공개하면 사회적 압박이 클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는 줄어드는 생산가능 인구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일과 가정이 나란히 갈 수 있는 기업 문화 정착이 필요한 걸로 보고 압박강도를 높여갈 계획입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영상편집 : 이정택, VJ : 유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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