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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단속 피하려 역주행·뺑소니…잡고 보니 훈방 수준

<앵커>

음주 단속을 피하려 도로를 역주행하고, 뺑소니 사고까지 낸 남성이 30분 만에 자수했습니다. 정작 음주측정 결과는 단속 기준에 못 미치는 수준이었는데, 난폭운전과 뺑소니 때문에 구속될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보도에 이세영 기자입니다.

<기자>

늦은 밤 도로를 달리는 차량 앞쪽에서 경찰차 경광등이 번쩍입니다.

[(음주) 체크, 체크, 체크. 아 XX]

경찰이 음주운전 단속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운전자는 급하게 핸들을 꺾어 도로를 역주행하기 시작합니다.

제 길을 가던 차량이 역주행 차량에 깜짝 놀라 경적을 울리면서 도로는 금세 혼란에 휩싸입니다.

결국, 미처 피하지 못한 택시와 그대로 부딪힙니다.

하지만, 사고 이후에도 운전자는 아찔한 곡예 운전을 이어갑니다.

40살 박 모 씨가 음주 단속을 피해 역주행 한 거리는 600여 m, 택시 기사와 승객 등 2명이 다쳤습니다.

박 씨는 달아난 뒤 30분 만에 택시를 타고 다시 음주 단속 현장으로 돌아와 경찰에 자수했습니다.

그런데 경찰이 박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를 측정한 결과는 0.038%, 단속 기준인 0.05%보다 낮았습니다.

[박택수/일산 동부경찰서 교통조사계 팀장 : 현재와 같이 도주하면 특가법 도주 차량(뺑소니) 및 난폭운전으로 인해 구속될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술을 조금이라도 마시면 무조건 운전대를 잡지 않는 게 사고나 처벌을 피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이홍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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