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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 2명 추가 체포…"김정남 암살, 5초 걸렸다"

<앵커>

김정남 피살 사건 소식으로 넘어갑니다. 말레이시아 경찰이 남녀 1명씩, 용의자 두 명을 추가로 체포됐습니다. 이제 3명이 됐습니다. 현지 언론은 범행에 불과 5초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쿠알라룸푸르에서 김수영 기자입니다.

<기자>

노란색 상의를 입은 여성이 경찰차를 타고 이송됩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김정남을 공격하는 장면이 찍힌 여성 2명 가운데 나머지 1명을 오늘 새벽 추가로 체포했습니다.

1992년생 시티 아이샤라는 이름의 인도네시아인 여권을 갖고 있던 이 여성은 체포될 당시 혼자 있었습니다.

이 여성의 남자친구인 26살 말레이시아인도 붙잡혔습니다.

이 사람이 또 다른 용의자인 남성 4명 가운데 1명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말레이시아 법원은 먼저 붙잡힌 여성 2명을 조사하기 위해 구금 7일을 명령했습니다.

경찰은 베트남 여권을 갖고 있다 어제(15일) 공항에서 붙잡힌 LOL 티셔츠 차림의 여성을 포함해 두 여성이 여권에 기재된 대로 외국인들인지 수사하고 있습니다.

이곳의 한 언론은 범행 장면이 담긴 공항 CCTV 내용을 전하면서 두 여성이 김정남의 앞뒤에서 범행을 저지르는 데 불과 5초밖에 안 걸렸다고 보도했습니다.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된 범행이었음을 시사합니다.

김정남의 시신 부검은 북한 대사관의 반대 속에 어젯밤 마무리돼 현재 검체 분석 중이며 이슬람 휴일인 금요일을 지나 주말쯤 분석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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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지에서 취재하고 있는 김수영 기자 직접 연결하겠습니다. 김수영 기자, 우선 어제 체포된 여성이 자신은 범행이 아니고 장난인 줄 알고 했다던데, 좀 황당한 것 같아요.

<기자>

네, 이 여성은 자기 때문에 김정남이 사망했는데도, 자신은 다른 사람들한테 속아 장난으로 공격에 가담했다고 경찰에서 진술했습니다.

김정남이 누군지도 모르고 김정남을 죽이거나 해칠 의도가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는 건데요, 이 여성의 주장을 좀 더 살펴보면, 친구와 휴가차 말레이시아에 갔고 함께 동행했던 남성 4명이 장난을 치자고 제안해서, 그 제안대로 한 사람은 김정남의 얼굴에 스프레이를 뿌리고 또다른 사람은 뒤에서 천으로 입과 코를 가렸다는 겁니다.

이 여성은 범행 이틀 뒤 공항에 다시 나타났다가 경찰에 붙잡혔는데, 범행 후에 호텔에 6명이 다 모였지만 자신을 제외하고 모두 사라져 동행자들을 찾기 위해 공항에 다시 나타났다고 주장했습니다.

어느 하나도 선뜻 믿기 어렵고 다시 공항에 왔다는 것도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범행을 전후해 투숙했던 호텔에서 머리를 짧게 잘랐다는 호텔 직원의 증언이 있어서 혹시 변장을 하려 했던 것 아닌지 의심을 받고 있습니다.

또 건장한 김정남을 상대로 5초 만에 범행을 마무리했다는 점에서 사전에 연습을 했을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또 친구라면서 한 사람은 베트남 여권, 다른 사람은 인도네시아 여권을 갖고 있었던 것도 보통의 경우라 보기는 좀 어려워 보입니다.

<앵커>

현지 보도를 보면, 시신에서 바늘 자국이 발견되지 않았다, 그것은 다시 말해서 독침은 아니었다는 것을 뒷받침해 주는 이야기인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기자>

이곳의 한 신문은 김정남의 얼굴을 포함해 신체 어느 곳에서도 주사 자국이 없었다고 보도했습니다.

말 그대로 독침 공격은 아니라는 건데요, 그래서 스프레이로 독극물을 뿌린 뒤에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뒤에서 천으로 입과 코를 가렸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는 것입니다.

이곳 법의학자가 독살이 아닐 가능성도 살펴봐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되기도 했는데, 우리 정부 당국자는 독살 과정에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증상이 확인됐다며 그 가능성을 일축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용한, 영상편집 : 하성원, CG : 박정준·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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