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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남해 바닷모래 채취 둘러싸고 정부-어민 갈등

<앵커>

건설현장에 사용되는 모래의 상당량은 남해에서 채취한 것입니다. 하지만 바다에서 모래를 파내면 당연히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데요, 그래서인지 멸치 어획량이 크게 줄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건설현장은 모래부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김동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하루 평균 3백여대의 레미콘 차량이 건설현장을 오가던 부산의 한 레미콘 업체입니다.

최근들어 작업 차량이 10분의 1로 줄었고, 15톤 트럭 50대 분량의 모래를 저장하는 야적장도 텅 비었습니다.

바닷모래 공급이 끊기면서 레미콘 가동이 거의 중단된 상태입니다.

[김윤기/레미콘협동조합 이사장 : 모래 공급이 안 돼서 레미콘 생산, 출하를 못해 각 건설 현장이 올스톱 상태입니다.]

부산경남 70여개 업체에 공급되는 모래는 통영에서 70km 가량 떨어진 배타적경제수역의 수중모래인데 채취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4대강 사업으로 강 모래 준설이 불가능하자 정부가 지난 2008년 허가 해준 바다 모래 채취 기한이 끝났기 때문입니다.

이에 어민들과 수산업계가 어족자원 고갈과 어획량 감소피해를 우려해 즉각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모래 채취 해역이 어업자원의 회유경로로 멸치 등 주요 어종의 산란장이어서 피해가 크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남해안 대표 어종인 멸치의 경우 지난해 어획량이 최근 5년 평균의 40%까지 급감했습니다.

[임준택/대형선망수협 조합장 : 모래 채취를 허락한다면 해상시위 할 것이고, 경고했지만 골재업체들 조업 못하도록 시위항의 할 계획입니다.]

이를 해결해야 할 국토부와 해수부는 별다른 대안을 마련하지 못한 가운데, 모래를 놓고 건설현장과 어민들의 갈등만 깊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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