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박 대통령-최순실, 블랙리스트 공범" 결론

<앵커>

특검은 또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씨가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만드는 데 힘을 합친 공범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또 블랙리스트에 미온적인 공무원들에게 사표를 받는 데도 대통령이 개입한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박상진 기자입니다.

<기자>

특검은 문화예술계 지원배제명단 즉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이 김기춘 전 실장, 조윤선 전 장관과 공모했다고 판단했습니다.

특검은 지난 2013년 9월 열린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박 대통령이 좌 편향 문화예술계에 문제가 많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사실을 파악했습니다.

특검은 이후 청와대가 조직적으로 블랙리스트 마련에 나섰고, 김 전 실장 주도로 2014년 5월까지 3천여 개의 문제단체와 8천여 명의 좌 편향 인사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단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특검 조사결과 박준우 당시 정무수석과 신동철 전 비서관이 박 대통령과 김 전 실장에게 해당 내용을 보고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검은 최순실 씨에 대해서도 평소 정부에 비판적인 문화예술계 인사에 반감을 가지고 있었다며 블랙리스트 작성의 공범으로 명시했습니다.

특검은 최근 기소한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과 신동철 전 비서관의 공소장에 이런 내용을 적시했습니다.

특검은 또 박 대통령이 블랙리스트 운영에 소극적인 1급 공무원 3명에 대해 사표를 받는 과정에도 개입한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아울러 특검은 박 대통령이 최순실 씨의 요구대로 승마계 정돈에 나서지 않은 노태강 전 국장 등의 경질을 집요하게 요구했다고 파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