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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기 너무 힘들어"…설 대목 없는 전통시장 '썰렁'

<앵커>

설 연휴 대목이지만, 전통시장 분위기가 예년 같지 않습니다. 특히 고기 파는 우시장, 또 과일 파는 청과시장 같은 특화 시장들은 경기침체와 부정청탁 금지법 여파로 대목이란 말이 무색하다고 합니다.

김관진 기자입니다.

<기자>

설을 앞두고 북적여야 할 마장동 우시장이 한산하기만 합니다.

점포마다 질 좋은 고기를 진열해 놨다지만, 가격이 얼마인지 물어보는 손님조차 찾기 어렵습니다.

손님맞이를 포기한 상인들은 가게에 들어가 언 몸을 녹일 뿐입니다.

지난해 추석과 비교하면 손님 수가 3분의 1 수준이라고 말하는 상인도 있습니다.

[조정자/상인 : 지금 이 골목이 꽉 차야 하는데 정말 힘들어요. 살기 너무너무 힘든데. 선물세트 사던 사람이 하나도 안 들어 와버리니까 놀고 있어요.]

침체된 경기가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다 보니 명절이라고 해서 손님 지갑이 선뜻 열리지 않고 있는 겁니다.

[홍순덕/서울 동작구 : 수입산 사러 왔어요. 한우는 엄두도 못 내고, 조금만 사서 차례상 지내려고 왔어요.]

상인들은 부정청탁 금지법이 정한 선물 한도금액 5만 원도 명절 특수를 찾아볼 수 없게 만든 원인이라고 말합니다.

이곳에서 파는 선물용 한우세트는 최소 10만 원 선이기 때문입니다.

영등포 청과물 시장엔 5만 원 안쪽으로 맞춘 선물용 과일 세트가 등장했지만, 손님 반응은 시원치 않습니다.

[김종흔/상인 : 명절 분위기가 아니지 않은가. 나라 전체적으로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더 구매력을 잃어버리는 것 같습니다.]

이윤까지 낮춰가며 장사에 나선 상인들은 어느 때보다 우울한 설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유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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