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트럼프, 직접 쓴 취임사…보호무역주의 천명

<앵커>

그럼 오늘(21일) 취임식이 있었던 워싱턴 연결해서 자세한 이야기 더 들어보겠습니다

김우식 특파원. (네, 워싱턴입니다) 트럼프가 직접 썼다고 하죠. 취임사, 어떤 내용이었나요?

<기자> 

예상했던 대로 미국 우선이란 새로운 비전이 앞으로 미국을 지배할 것이라는 게 트럼프의 취임 일성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두 가지 원칙은 단순하다면서 미국산 제품을 사고, 미국인을 고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미국의 일자리와 국경, 부, 그리고 꿈을 되찾겠다며 더 이상 다른 나라가 일자리를 빼앗아 가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역설했습니다.

미국 이익을 앞세워 보호무역주의로 회귀하겠다는 의지를 강력히 천명한 것입니다.

또 다른 나라 군대에 보조금을 지급했지만, 미국 군대는 고갈됐다, 다른 나라 국경을 지켰지만, 우리 국경을 지키진 않았다고도 비판했습니다.

이런 트럼프의 언급은 그동안의 안보 무임승차론에 기초한 것이라, 향후 동맹의 방위비 분담금을 대폭 증액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됩니다 .

<앵커>

그리고 일반적으로 새롭게 대통령이 취임하면 시작할 때는 그래도 지지율이 좀 높은 편인데 트럼프는 시작부터 낮은 편이라고요? 

<기자>

가장 최근 여론조사에서 트럼프의 지지율은 37%로 나타났는데요, 40%도 안 되는 지지율로 새 정부가 출범한 것입니다.

그만큼 지난 대선으로 분열된 상황이 치유되지 않고 오히려 더 심화되는 양상인데요, 트럼프는 성경을 인용해서 신의 국민들이 화합해 사는 게 얼마나 좋은 일이냐고 말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인들이 하나가 될 때 미국은 누구도 멈출 수 없을 것이라며 통합을 호소했습니다.

또 모든 권력은 지금부터 워싱턴에서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며, 오늘은 국민이 다시 미국의 통치자가 된 날로 기억될 것이라며 여러 차례 국민을 강조했습니다.

<앵커>

그럼 취임식 행사 이야기 좀 더 자세히 들어보죠. 취임식에는 어떤 사람들이 참석했습니까?

<기자> 

역대 대통령 가운데 병세가 심한 아버지 부시 대통령 부부를 빼고, 생존한 대통령 부부들은 모두 참석을 했는데요, 대선에서 패배한 힐러리 클린턴도 참석해 트럼프의 취임을 축하했습니다.

트럼프는 어머니가 물려주신 성경과 링컨 대통령의 성경에 손을 얹고 취임 선서를 했는데요, 부인 멜라니아가 성경을 들었습니다.

취임사를 하는 동안 비가 내렸지만, 개의치 않고 연설을 이어갔고, 연설 전후로 오바마 대통령 등 내빈과 여러 차례 악수하고 어깨를 두드리며 친밀감을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취임식이 끝나고 오바마 대통령 내외와 작별하는 순간이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 내외는 대기 중인 헬기를 타고 워싱턴을 떠났고, 트럼프 부부가 손을 흔들며 배웅했는데 신구권력의 교체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었습니다.

취임식을 보러 온 인원은 예상보다 적어 내셔널 몰 곳곳에 빈자리가 눈에 띄었는데요, 특히 흑인들의 모습은 찾아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앵커>

한편으론 또 반트럼프 시위도 만만치 않았다고요?

<기자>

관람객 반 불청객 반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반트럼프 시위대가 대거 워싱턴에 모여들었는데요, 취임 전날인 어제도 저희 SBS 지국이 있는 이곳 내셔널 프레스 빌딩 앞에서 트럼프 지지자와 격렬하게 충돌하기도 했습니다.

취임식이 열린 오늘도 워싱턴 시내 곳곳에서 시위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일부 시위대는 상점 유리창을 깨고 경철을 향해 오물을 던지는 등 폭력시위를 벌이기도 했는데요, 경찰이 최루가스를 쏘며 진압 작전을 벌였는데 이 과정에서 부상자가 발생했고, 경찰차도 여러 대 파손됐으며, 지금까지 100명 가까운 시위대가 현장에서 체포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 전에 미국을 통합하는 게 무엇보다 시급한 트럼프 정부의 과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