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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세월호 여파 어획량 '뚝'…어민들 속앓이

<앵커>

세월호 참사 때 생업을 제쳐 놓고 구조와 수색을 도왔던 진도 어민들의 고통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실종자 수색에 이어 더딘 인양 때문에 사고 해역 주변 조업이 여전히 어려운 데다 참사 여파로 어획량도 크게 줄면서 어민들의 속앓이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이동근 기자입니다.

<기자>

진도 동거차도 해역의 미역 양식장입니다.

세월호 인양 현장과 불과 몇백m를 사이로 조업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예년 같으면 이 미역이 1m 이상 자라야 하는데 평소보다 30%가량 성장 속도가 늦습니다.

세월호 참사 당시 수색과 구조에 팔을 걷어붙였고 기름 유출 피해까지 겹쳐 수확은 전혀 기대할 수 없었습니다.

지금도 선체 인양 과정에서 수시로 기름이 나와 유화제를 뿌리는 등의 방제작업이 병행되면서 바다는 갈수록 병들어 가고 있습니다.

[조광원/ 진도 동거차도 어민 : 유화제를 뿌리고 물대포를 쏘니까 그 영향이 있어서 그렇지 않은가, 보시면 군데군데 빠져 있잖아요.]

미역과 함께 어민들의 주된 소득인 멸치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바닷속 세월호는 사실상 거대한 암초나 다름없어 조류를 따라 움직이던 물고기들의 길이 바뀐 탓인지 어군 형성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습니다.

실제 동거차도 해역의 어획량은 참사 이후 멸치는 4분의 1 수준으로, 갈치와 장어 등도 절반 이상 크게 떨어졌습니다.

[조광원/진도 동거차도 어민 : 그대로 물고기들 길이었는데 세월호가 누워 있다 보니 물고기들이 흩어져서 조류 따라 못 오는 것 아닌가.]

생업을 뒤로 한 채 참사의 눈물을 함께 나눈 진도 어민들의 고통도 여전히 계속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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