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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싹을 잘라야"…정유라 지원 증거 없애려 한 삼성

<앵커>

삼성이 정유라 씨에게 말을 지원했다가 소문이 나기 시작하니까, 이 말은 팔고 소문이 안 난 다른 말을 사서 바꿔주겠다는 제안을 먼저 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문제가 생기면 증거부터 없애는 노력을 해왔던 걸로 분석됩니다.

임찬종 기자입니다.

<기자>

2015년 11월 말, 삼성과 최순실 씨 사이에서 연락책을 맡았던 박원오 당시 승마협회 고문이 최 씨에게 이메일을 보냅니다.

최 씨의 딸 정유라 씨가 삼성이 지원한 말을 타고 경기에 나간 사실을 한 언론이 취재한다는 내용입니다.

박원오 당시 고문은 이를 걱정한 삼성이 지원한 말을 반품하거나 다시 팔고 대신 다른 말을 사서 지원하겠다는 제안을 했다고 전합니다.

삼성 측이 "이런 소문은 나자마자 싹을 잘라야 한다."고 전해왔다는 것도 이메일에 적었습니다.

마장마술을 지원하지 않기로 해서 해당 말을 처분했다고 외부에 설명하면 된다고 삼성이 밝혔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특검은 이 이메일을 삼성이 최순실 씨와 공모해 사건 초기부터 증거를 인멸하려고 시도한 결정적인 증거로 봅니다.

메일을 작성한 박원오 씨는 물론 삼성 고위관계자들도 특검 조사에서 이런 이메일 내용이 사실이라고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검은 삼성이 사건이 불거진 후에도 증거 인멸을 위해 최 씨 측과 여러 번 접촉한 정황도 포착했습니다.

따라서 삼성의 최종의사 결정권자이자 증거인멸의 수혜자인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이 필요하다는 게 특검의 판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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