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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빙상장서 조명 교체하다 추락…안전장치 없었다

<앵커>

지난해 피겨 대회 도중 가스가 누출됐던 인천 선학빙상장에서 또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경비원이 조명을 수리하다 빙판으로 떨어지면서 중상을 입었습니다.

하성룡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추락 사고는 지난 6일 선학 빙상장 보조 링크에서 발생했습니다.

빙상장 시설 관리인과 경비원 최 씨 등 5명이 5m 높이의 조명을 교체하다 사다리가 빙판에 미끄러지면서 2명이 추락했습니다.

이 사고로 60대인 경비원 최 씨가 안면 함몰에 치아 7개가 부러지고 팔까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습니다.

메인 링크는 안전하게 조명을 교체할 수 있는 '캣워크'라는 별도의 장치가 마련돼 있었지만 보조 링크에는 이게 없었습니다.

이럴 경우 리프트를 사용하거나 전문 업체에게 맡겼어야 했는데 빙상장을 위탁 운영하는 인천시 체육회가 약 백만 원을 아끼려다 큰 사고를 자초한 것입니다.

더군다나 안전장치도 없는 가운데 전문가도 아닌 60대 경비원이 단지 키가 크고 몸이 가볍다는 이유로 수리에 나섰다가 중상을 당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던졌습니다.

[인천 선학빙상장 관계자 : 리프트를 이용한다든가 안전한 기구 이용하면 그런 일 없을 텐데 으레 하듯이 해서 하다가 그렇게 된 거죠.]

지난해 4월에는 이 빙상장에서 정빙기의 LPG 가스통이 떨어지며 가스가 누출돼 전국 피겨대회가 전격 취소되는 해프닝도 있었습니다.
 
비용 절감을 위해 낡은 정빙기를 사용하고 초보 기사를 기용했던, 선학빙상장의 안전 불감증이 빚은 사고였습니다.

평창올림픽 개최국의 얼굴에 먹칠을 하는 한심한 행정을 막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영상취재 : 이원식, 영상편집 : 김병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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